[미디어펜=석명 기자] 뮤지컬 영화의 고전 '사운드 오브 뮤직'의 주연 트랩 대령 역으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던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별세했다. 향년 92세.

USA투데이 등 미국 매체와 외신들은 플러머가 5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1929년 캐나다에서 태어난 플러머는 1965년 개봉한 '사운드 오브 뮤직'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 사진=크리스토퍼 플러머 공식 트위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스트리아를 배경으로 나치 독일의 지배를 피해 조국을 떠나야 했던 게오르그 폰 트랩 가족 합창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플러머는 트랩 대령 역을 맡아 마리아 역의 줄리 앤드루스와 호흡을 맞췄다.

특히 플러머는 이 영화에서 불후의 명곡 '에델바이스'를 기타를 치며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불러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다.

캐나다에서 연기를 시작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영화뿐 아니라 브로드웨이 연극 무대에도 오르고 TV 드라마에서도 활약했다.

   
▲ 사진=크리스토퍼 플러머 공식 트위터


'로마제국의 멸망'(1964), '인사이더'(1999),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2009) 등 1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했다. '비기너스'(2010)에서는 아내와 사별한 뒤 뒤늦게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는 아버지 역으로 열연, 2012년 84회 아카데미상에서 83세의 나이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다.

셰익스피어 연극 등으로 토니상을 두 차례 받았고, TV 드라마로 에미상에서도 두 번 수상하며 배우로서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1986년 미국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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