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A 다저스가 트레버 바우어와 FA 계약을 하면서 4000만달러대 연봉을 안긴 것에 대해 팀내 역풍 우려가 제기됐다. 당장 저스틴 터너와 재계약도 문제고, 이번 시즌 후 프랜차이즈 스타 클레이튼 커쇼와 코리 시거가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LA 타임스는 8일(한국시간) "다저스가 바우어를 영입한 것 때문에 저스틴 터너의 LA 생활은 끝나는가? 그래서는 안된다"며 터너와 재계약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충격적인 계약은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저스틴 터너가 다른 팀에서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다. 또 클레이튼 커쇼와 코리 시거도 올 시즌 후 떠날 수 있다"며 다저스를 향해 경고성 전망을 내놓았다.

   
▲ 사진=신시내티 레즈, LA 다저스 SNS


바우어 영입 후폭풍이다. 다저스는 최근 이번 FA시장 최대어였던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 투수 바우어와 계약했다. 계약 조건은 3년 1억 200만 달러인데 바우어는 2021년 4000만 달러, 2022년 4500만 달러, 2023년 1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사상 최초로 4000만달러대 연봉도 놀랍고, 바우어가 올해와 내년 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계약서에 넣은 것도 놀랍다.

다저스는 바우어 영입으로 최고의 선발진을 꾸려 월드시리즈 2연패의 기틀을 다졌지만, 기존 선수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LA 타임스가 이번 시즌 후 FA가 되는 커쇼, 시거의 다저스 결별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그런 우려에서 비롯됐다. 바우어가 내년 연봉 4500만달러를 받는데, 오랜 기간 에이스로 활약해온 커쇼가 재계약할 경우 내년 연봉을 도대체 얼마나 줘야 하는지도 큰 고민거리다.

바우어가 올해 압도적 성적을 올려 몸값과 기대에 부응하면 팀내 역풍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LA 타임스는 "바우어가 어떤 활약을 보일 지 알 수 없다. 바우어는 시즌 평균자책점 4.18 미만을 기록한 것이 두 번뿐이었다"며 크게 믿음을 보이지는 않았다.

바우어를 '연봉 4000달러의 사나이'로 만들어준 다저스가 쉽지 않은 숙제를 스스로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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