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투타겸업' 일본인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7)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면서 연봉조정위원회까지 가는 것은 피했다.

에인절스 구단은 9일(한국시간) "오타니와 2년 85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타니는 2021년 300만 달러, 2022년 550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지난 시즌 후 처음으로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올해 연봉으로 330만 달러를 요구했다. 하지만 구단은 250만 달러를 제시해 합의를 보지 못했다. 결국 오타니는 연봉조정 신청을 했는데, 조정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양 측이 '2년 계약'을 통해 합의를 이뤄냈다. 오타니는 올해 연봉을 조금 양보하는 대신 내년 연봉 55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 사진=LA 에인절스 SNS


일본에서부터 투수와 타자 겸업을 하며 '이도류'로 유명세를 탔던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으면서도 투타 겸업을 선언해 주목 받았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였던 2018년만 해도 투타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치며 각광을 받았다. 타자로 104경기에 나서 타율 2할8푼5리, 22홈런을 기록했고 선발투수로 10경기 등판해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의 호성적을 냈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상도 그의 차지였다.

그러나 시즌 후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야 했고, 수술 후유증으로 2019시즌은 피칭을 하지 못한 채 타자로만 나섰다. 타율 2할8푼6리, 18홈런으로 어느 정도 제몫을 해냈다.

2020시즌은 '이도류'에 재도전했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참담했다.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잇따라 대량실점하며 각각 1회, 2회 조기강판돼 평균자책점이 37.80(1⅔이닝 7실점)이나 된다. 극도로 부진했던 피칭의 원인은 팔꿈치 부상 재발. 이후 타자로만 전념했으나 타격 성적 역시 타율 1할9푼(153타수 29안타), 7홈런으로 기대에 한참 못미쳤다.

한편, 오타니는 올 시즌에도 투수와 타자를 병행할 예정이다. 2년 계약을 함으로써 부담은 조금 줄어든 상태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타석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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