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넓은 전가차 스펙트럼, 전방위 시장 경쟁력
다양한 MOU 통해 원천 기술력 확보
하청업체 보다 차제적 경쟁력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애플과의 협력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여전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경쟁력은 굳건하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준중형 세단부터 고성능차에 대한 기술력과 함께 상용차분야에서도 활용하고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율주행 기술부터 로보틱스 기술 등을 통해 미래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다. 

   
▲ 현대자동차·기아 양재동 본사.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오히려 지금까지 쌓아온 자동차분야 글로벌 톱5의 위치와 명성이 애플과 협력으로 하청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털어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도 있다. 

지난 8일 현대차그룹은 공시를 통해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가 애플과의 협력을 중단됐다고 밝혔다. 시장의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을 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특히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는 더 했다. 

하지만 여전히 현대차그룹의 미래기술력에 대한 역량은 충분히 남아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미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근시일내의 최고 친환경차인 전기차부터 궁극의 친환경차 수소연료전지차의 상용화까지 마친 현대차그룹이기 때문에 협업 중단을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어보인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전기차분야에서 준중형모델부터 고성능 모델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력을 완비하고 있는 완성차 브랜드다. 여기에 상용차 분야에서도 소형 상용차인 포터와 봉고를 비롯해 소형버스 마이티와 대형버스 일렉시티까지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우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기차 전용플랫폼인 'E-GMP'를 통해 제작된 신차를 출시하고 완성차 업체들 중 최초로 전기차시장의 새로운 시대의 포문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E-GMP는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까지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5분 충전만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다. 또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기존 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 시간을 대폭 개선한 것이다.

특히 E-GMP는 공용 차체에 세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보디 형식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대중화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고 있다.

내연기관의 차들은 세단과 SUV 심지어 크기에 따라 다른 플랫폼을 적용해야 됐다. 하지만 E-GMP가 적용되는 앞으로의 차종은 한가지 플랫폼에서 다양한 차종의 차로 생산이 가능하다. 차종부터 차급도 다양하게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이 E-GMP인 것이다. 

   
▲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사진=현대차 제공


이를 활용하면 원하는 모양의 차량에 원하는 스펙의 배터리를 적용해 구매 비용역시 유연하게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현재 전기차의 라이트 버전의 옵션을 적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E-GMP를 통해 가장 먼저 출시될 모델은 아이오닉5다. 준중형급 SUV로, 테슬라 모델3와 같은 시장에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회 충전 후 주행가능거리는 모델3가 402km다. 2021년 모델3는 423km로 늘어났지만 아이오닉5 보다는 짧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밖에도 E-GMP를 활용한 고성능 전기차도 빠르면 연내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차 분야의 선구자격으로 꼽히는 테슬라의 새로운 적수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동력성능뿐 아니라 실내의 인테리어부터 첨단 안전편의사양인 자율주행시스템까지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기존과는 다른 모습의 전기차 분야의 경쟁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특히 차종면에서 승용과 상용을 막론하고 다양한 모델을 보유한 만큼 환경규제가 강화된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차 공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궁극의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차 역시 상용차와 승용차 모든 분야에서 상용화를 통해 수출할 만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발전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의 수소기술력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기술력의 현대차그룹이 스마트폰 시대의 포문을 연 애플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시대의 혁신을 시장은 기대했다. 하지만 애플과의 협업은 애플에게는 이득이지만 협력업체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앞서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만 봐도 알 수 있다. 폭스콘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의 하청업체라는 인식이 강해 자체적인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이런 이미지가 득이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자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현재의 기술력과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새로운 경쟁력을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아틀라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그래픽=미디어펜


자율주행 분야에서도 지난해 8월 모셔널이라는 신규브랜드를 런칭하고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경제적인 자율주행차를 현실화하는 선도적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업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런 모셔널은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앱티브의 전략 투자를 통해 지난해 3월 설립됐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안전성을 갖춘 자율주행차 개발과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차원이다.

이런 노력을 진행해온 현대차그룹은 이미 현대모비스를 통해서만 지난해에만 국내·외에서 출원한 특허가 2100여 건을 넘어설 만큼 원천기술력 역시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의 차제적인 브랜드로도 충분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전문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수를 통해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기업가치 제고, 신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밑바탕도 만들어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는 글로벌 로봇 시장이 기술 혁신과 로봇 자동화 수요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데 따른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한 차원 높은 경험과 기대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신사업을 육성하고 미래 세대들의 보다 안전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의지도 담겼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로봇 개발 역량 향상과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및 스마트 팩토리 기술과의 시너지도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양산 능력과 연구개발 역량,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양산화 및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래차의 영역은 단순히 자율주행차에 국한돼 있지 않고 굉장히 무한하다"며 "미래차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기술력은 다른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비해 진일보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자체적인 브랜드 경쟁력을 통해서도 시장공략이 가능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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