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 "이 와중에 당명변경…지금은 혁신 경쟁할 때"

새정치민주연합이 2·8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명 개정문제로 논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당명변경에 반대한다"는 공식입장을 내 놓았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2일 성명을 통해 "저는 지난 7·30 보궐선거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날 때 합당 때의 모든 권리를 스스로 포기했다. 5대 5 지분도 패배의 책임을 지고 주장하지 않았다"며 당명 개정 문제와 관련,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라고 주장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명개정에 불을 붙인 것은 당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다.

   
▲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박지원 의원의 당명변경에 반대하고 나섰다./뉴시스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은 새해 첫날인 1일 무등산 산행에서 '민주당'과 '새정치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나란히 밝혔다.

문재인 의원은 당명 교체와 관련 "현재 당명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연합 합당 정신이 담겨있기 때문에 안 대표 측의 양해가 필요하다. 빠른 시일내에 양해를 구하겠다"며 "당명은 '새정치민주당'이 적합한 것 같다. 조만간 공약을 내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당명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혁신해 강한 야당, 통합 대표로서 앞장서겠다"며 "당 대표가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밝혔다.

현재 당명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작년 3월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하면서 양측의 협상을 통해 만들어진 명칭이다.

안철수 전 대표는 "그동안 열린우리당을 시작으로 당명을 바꿔온 역사를 돌아보자. 그 이름을 버린 사람들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다시 그 이름으로 돌아가자고 하면 국민들이 우리 당을 신뢰하겠는가"라며 "우리 당에 가장 필요한 것은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 그래야 집권할 수 있다"고 강경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