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과거 학교폭력(학폭) 논란에 휩싸인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소속 스타 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10일 각자 개인 인스타그램에 자필로 쓴 사과문을 올렸다. 

   
▲ 사진=이재영, 이다영 인스타그램


이재영은 "철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습니다"라며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학창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합니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다영도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며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하여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뵙고 사죄하겠다고 했으며, 잘못했던 일들을 절대 잊지 않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두 선수의 소속팀 흥국생명 구단 역시 이날 "이재영, 이다영 선수의 학교폭력 사실과 관련하여 우선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흥국생명 구단은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습니다. 소속 선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하면서 "해당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반성을 하도록 하겠으며, 앞으로 선수관리에 만전을 기해 우리 구단과 배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실망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SNS


이재영과 이다영 자매가 과거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는 의혹은 한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자들의 폭로글이 게시되면서 불거졌다.

피해자 4명이 함께 쓴 글이라면서 학폭 피해 사례 21가지를 조목조목 나열했다. 폭로된 내용은 폭력, 흉기 위협, 금전 갈취, 욕설, 부모에 대한 모욕적인 표현, 부당한 지시 등 다양했다. 

피해자들은 트라우마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데 가해자가 최근 개인 SNS에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용기를 내 학폭 피해를 알린다고 적었다.

이날 피해자들은 가해자(이재영과 이다영) 측이 연락을 해와 사과할 뜻을 전했다며 학폭 폭로 게시글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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