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 상향 조정…대우건설, 기저효과로 목표액 감소
[미디어펜=이동은 기자]대형건설사들이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을 다소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해외 수주의 어려움이 여전하고 부동산 관련 규제가 계속되면서 국내 주택 사업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4개 대형건설사(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은 61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목표액(60조 3000억원) 보다 소폭 늘었다. 지난해 4대 건설사들의 수주액은 63조 6040억원으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는 신규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상향 조정했다. 현대건설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25조 4000억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수주 목표액을 25조 1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연말에 28조원으로 목표액을 늘린 바 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수주액은 27조 1590억원으로 연초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다. 

   
▲ 대형건설사 신규 수주 목표액./사진=미디어펜
특히 해외에서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 설비 공사, 파나마 메트로 3호선 공사, 홍콩 유나이티드 크리스천 병원공사 등을 수주했으며, 국내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용산 한남3구역 등 도시정비사업에서만 4조 7383억원을 수주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주 잔고도 2019년 말보다 18% 증가한 66조 6718억원을 유지하면서 약 3.6년 치의 안정적인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도 풍부한 해외 공사 수행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해양항만, 가스플랜트, 복합개발, 송·변전 등 경쟁력 우위인 공종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GS건설의 신규 수주 목표액은 지난해 11조 5000억원에서 올해 13조 7000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지난해 목표액이 2019년(13조 4700억원)보다 크게 줄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2019년 목표액을 회복한 수준이다. 지난해 GS건설의 수주액은 12조 4110억원으로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이 가운데 국내 수주는 10조 30억원, 해외 수주는 2조 4080억원으로 국내 비중이 80%에 달했다. 올해는 국내 수주 목표 8조 6000억원, 해외 수주 목표 5조 1000억원으로 해외 수주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대림산업에서 분할해 올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6000억원 늘어난 11조 5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DL이앤씨의 수주액은 10조 1210억원으로 목표액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2019년 6조 7570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말 수주 잔고도 22조 341억원으로 2019년 말보다 7000억원 넘게 늘어났다. 

대우건설은 신규 수주 목표액이 지난해 12조 8000억원에서 올해 11조 200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지난해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대형 프로젝트로 수주 목표액을 높게 설정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이라크 알포 항만공사(2조 9000억원),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7(2조 1000억원) 등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해외에서만 6조원에 달하는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대우건설의 지난해 수주 실적은 13조 9126억원으로 목표를 109% 초과 달성했다. 수주 잔고도 32조 8827억원에서 지난해말 37조 7799억원으로 14.9% 증가했다. 현재 약 4.6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액이 낮아진 것은 지난해 해외에서 대형 공사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규 수주 목표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며 “올해는 해외 프로젝트와 함께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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