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신년사를 발표한 이튿날인 2일부터 일제히 대남방송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남북대화의 전제조건 중 하나로 내건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우리 정부가 하루 만에 거부해 북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대남비방에 앞장서 왔던 노동신문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의 기관지 '민주조선'도 비방을 전면 중단한 채 일본 총선거 평가 기사와 팔레스타인 지지 기사만을 보도했다.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새해 첫날 신년사를 통해 발표한 가운데 1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서울역사에서 시민들이 TV시청을 하고 있다./뉴시스
김정은은 1일 신년사에서 "북과 남은 더 이상 무의미한 언쟁과 하찮은 문제로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하며 북남관계의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야 한다"고 강조함과 동시에 "남조선 당국은 외세와 함께 벌이는 무모한 군사연습을 비롯한 모든 전쟁 책동을 그만둬야 한다"며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2일 북한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요구한 것과 관련,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려면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며 "군부대가 훈련을 하지 않으면 전투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앞으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되면 북한의 대남 비방이 재개될 것으로 보여  남북대화 성사 여부 또한 불투명해 지고 있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