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다. 미국 진출에는 일단 성공했으나,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는 것이 보장되지는 않았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13일(한국시간) 양현종과 스프링캠프 초청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포트워스 스타 텔레그램의 제프 윌슨 기자에 따르면 양현종은 경쟁에서 살아남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면 연봉 130만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 텍사스 구단이 양현종 입단 계약 사실을 전했다.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트위터 캡처


지난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해온 양현종은 자신을 원하는 팀을 쉽게 찾지 못하자 최근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정한 경쟁 기회만 주어진다면 스플릿 계약도 상관없다며 '배수의 진'을 쳤고, 결국 텍사스와 스프링캠프 참가 조건의 마이너 계약을 맺고 자력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2007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한 양현종은 KBO리그에서 14시즌을 뛰며 통산 425경기 등판,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의 성적을 냈다. 

KIA의 토종 에이스이자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로 활약한 그는 지난 2014년 처음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입찰권을 획득한 팀이 바로 텍사스였는데, 제시한 금액이 KIA와 양현종의 기대에 못미쳐 입단을 포기했다. 7년만에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양현종에게 손을 내민 구단도 역시 텍사스였다.

텍사스는 박찬호가 거쳐간 팀이고 지난해까지 추신수가 몸담았던 팀이어서 한국인 선수와 인연이 깊다.

양현종은 다음주 시작되는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 개막 로스터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한편, 이날 텍사스는 양현종 외에 내야수 멀티플레이어 브록 홀트, 포수 존 힉스와도 마이너리그 계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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