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성 멸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모리 요시로(84) 회장이 결국 사퇴했다.

12일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모리 회장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조직위원회 이사·평의원 합동 긴급회의에서 회장직 사임을 표명했다. 모리 회장은 자신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조직위의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 표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YTN 뉴스 캡처


모리 회장의 사퇴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지난 3일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 임시 이사회에서 "여성이 많으면 이사회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여성에게 모멸감을 줄 수 있는 성차별적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모리 회장은 다음날인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림픽 정신에 반하는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짐으로써 사퇴를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1년 연기한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모리 회장의 여성 멸시 발언으로 인한 사퇴 파문까지 벌어져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큰 혼란에 빠지게 됐다.

모리 회장은 물러나면서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에게 조직위 회장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 하지만 조직위 회장 선임은 모리 회장이 결정할 일이 아니며, 이사회가 선임 권한을 갖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일본 언론들은 가와부치 전 회장이 조직위 회장 직을 거절했으며, 여성인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 담당상이 모리 회장의 후임으로 유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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