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이 그렇게 꿈꾸던 메이저리그 진출의 1차 관문을 통과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이 13일(한국시간) 양현종과 스프링캠프 초청 포함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양현종은 원했던 메이저리그 신분 보장 계약은 성사시키지 못했다. KBO리그에서는 정상급 좌완 투수이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그다. 하지만 지난해 성적(31경기 등판,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70)이 예년보다 떨어진데다 수 년간 누적 투구수가 많아 구위가 떨어졌을 것이란 우려로 메이저리그 FA시장에서 경력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경쟁을 통해서라도 메이저리그 무대 진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스플릿 계약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고, 결국 텍사스와 1년짜리 마이너리그(스플릿) 계약을 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양현종과 텍사스의 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구단 소식통을 인용해 계약 내용도 공개했다.

MLB닷컴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오르면 보장 연봉 130만달러(약 14억4천만원)를 받고, 성적에 따른 보너스 55만달러(약 6억1천만원)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양현종이 텍사스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경쟁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그 40인 엔트리에 진입할 경우 올해 최대 185만달러(약 20억5천만원)까지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메이저리그행 최종 관문 통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현종은 KIA와 FA 재계약을 하는 편한 길 대신 일생의 꿈에 도전하기 위해 마이너리그 계약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만큼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에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경쟁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지난 시즌 후 본격적인 팀 리빌딩 작업에 돌입한 텍사스는 현재 선발 투수로는 카일 깁슨, 마이크 폴티네비치, 아리하라 고헤이 3명 정도만 정해졌다. 지역 매체 댈러스 모닝 뉴스는 양현종이 조던 라일스, 데인 더닝, 카일 코디 등과 4∼5선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양현종은 비자발급 절차가 마무리되면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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