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이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 계약을 했다.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은 13일(한국시간) 양현종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아니지만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 초청돼 엔트리 경쟁을 펼치게 된다. 만약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 입성하게 되면 연봉 130만 달러, 성적에 따른 보너스 55만 달러 등 최대 185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1년짜리 스플릿 계약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의 소속사는 텍사스 구단의 계약 발표 후 "총 185만 달러 규모의 스플릿 계약을 했다"고 확인해주면서 "스프링캠프 초청과 옵트아웃 조항을 포함한 일반적인 수준의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이 정도 수준의 계약이면 양현종과 계약하겠다고 나서는 다른 메이저리그 팀들도 있었을 것이다. 양현종은 왜 텍사스행을 선택했을까.

   
▲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 양현종. /사진=KBO 공식 SNS


소속사는 "텍사스는 양현종 선수가 (7년 전) 포스팅 신청을 했을 때부터 관심을 보여준 팀"이라며 "그만큼 양현종 선수를 잘 파악하고 있기에 실력 발휘할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구단이라고 판단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양현종은 지난 2014년 포스팅 신청을 하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처음 시도했다. 당시 최고 응찰액(150만달러)을 써낸 구단이 텍사스였는데, 제시액이 기대에 못미쳐 양현종은 KIA에 잔류했다. 이번에 FA 신분으로 다시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선 양현종에게 텍사스가 다시 손을 내밀었는데, 그만큼 꾸준히 관심을 갖고 양현종을 지켜봐온 팀이라 할 수 있다.

한편 양현종은 자신의 거취에 관심을 갖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소속사를 통해 인사를 전했다. 그는 "돌아보니 14년 동안 KIA 타이거즈와 함께했다. KIA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과분한 사랑 덕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이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잘 준비해서 KIA 팬뿐만 아니라 야구팬들에게 꼭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울러 "14년 동안 정말 감사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 드린다"고 감사 인사와 함께 응원을 당부했다.

광주에서 개인 훈련을 해온 양현종은 텍사스의 스프링캠프 합류 준비를 하고 있다. 취업 비자 문제가 완료되면 곧 미국 출국 일정을 정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