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과거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송명근과 심경섭이 소속팀 OK금융그룹 배구단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OK금융그룹은 13일 저녁 "구단 소속 송명근, 심경섭 선수의 학교폭력과 관련되어 팬 여러분들께 실망시켜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송명근과 관련해서는 "송림고등학교 재학시절 피해자와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이에 대한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송명근의 학폭 사실과 추후 사과 과정을 설명했다.

심경섭에 대해서는 "송림중학교 재학 시절 피해자에게 폭언 폭행 등 과오를 인정하고 사죄의 마음을 전했다"고 밝혔다.

   
▲ 학교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심경섭과 송명근. /사진=KOVO


OK금융그룹 배구단은 "두 선수 모두 어린 시절 폭력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사죄 말씀 드린다. 구단도 이번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선수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새벽 한 포털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고교 시절 학폭 피해를 폭로했는데, 고교 1학년 재학 당시 선배들에게 노래를 부르라는 강요 속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선배의 발차기에 급소를 맞은 피해자는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당했다고 했다.

지목된 가해 선수가 송명근이었다.

A씨는 또 중학교 시절 1분만 지각해도 창고에 틀어박아놓고 발로 폭행한 가해자가 있었다고도 폭로했다. 해당 선수는 심경섭이었다.

A씨는 최근 이슈가 됐던 이재영 이다영 자매의 배구계 학폭 사건 피해자들의 폭로를 보고 용기를 냈다며 "한때 추억으로 묻으려고 했는데, 아무리 해도 악몽이 잊히지 않는다. 당신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싶다"며 가해자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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