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자 프로배구 선수 송명근, 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 읏맨)이 과거 학교폭력(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구단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피해자는 진심이 없다며 제대로 된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송명근, 심경섭의 학폭을 폭로했던 피해자 A씨는 당초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올렸던 폭로글에 13일 오후 추가로 글을 올렸다. A씨는 "구단 측 공식 입장문을 확인했다"며 "먼저 명확히 할 것은 당시에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라는 문장은 사실이 될 수 없다"고 둘의 소속 구단이 발표한 사과 입장문에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는 점부터 지적했다.

A씨는 학폭 피해로 급소를 다쳐 수술을 했을 때 수술비는 모두 학교에서 지원했고, 가해자 부모로부터 보험금 150만원의 통원치료비를 받았던 게 전부라고 밝혔다.

또한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한다 생각한다"며 "막무가내 전화로 끝낼 단순한 사항은 아니니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다"고 사과의 진정성에도 의문을 나타냈다.

A씨는 "(가해) 당사자분들은 입장을 바꿔서 좀 더 오래, 깊게 생각해보시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시길 바란다"고 진심을 담은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새벽 포털사이트 네이트 판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10여 년 전 고교 1학년 시절 선배가 노래를 강요했고 또 다른 선배가 급소를 가격해 응급실로 실려가 수술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중학교 시절 당했던 또 다른 학폭 피해 사례도 폭로했다.

가해 선수는 OK금융그릅 읏맨에서 활약하는 송명근과 심경섭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OK금융그룹 배구단은 이날 오후 두 선수의 학폭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송명근과 심경섭이 구단을 통해 전한 사과와 해명 내용에 대해 피해자 A씨가 사과다운 사과도 아니며 수술비 지원 등에 대해 잘못된 내용이 있다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월요일(15일)이 되면 병원에 다녀오려고 한다. 병원에 다녀와서 그때의 상태와 지금의 상태가 어떤지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그 이후에 (가해자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어떤 식으로 사과할 것인지 생각해서 사과하라고 했다"는 글을 덧붙였다.

송명근, 심경섭의 과거 학폭 사건은 사과에도 제대로 수습이 되지 않은 채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OK금융그룹 구단과 한국배구연맹(KOVO)은 두 선수의 징계 등을 두고 고민에 빠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