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과거 학교폭력(학폭)으로 논란에 휩싸인 송명근과 김경섭(이상 OK금융그룹)이 시즌 잔여 경기를 뛰지 않기로 했다. 선수들의 자숙 의사를 구단이 수용한 것이다.

OK금융그룹 배구단은 14일 "송명근과 심경섭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진정성 있게 책임지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앞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을 감독을 통해 전달했다"며 "구단은 긴급회의를 열고 심사숙고한 끝에 두 선수의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 사진=OK금융그룹 읏맨 홈페이지


또한 OK금융그룹은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해 선수단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 타 구단과 긴밀하게 협의해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단 측은 "유소년 스포츠 폭력방지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여 배구계는 물론 스포츠계에 만연해 있는 폭력을 근절하는데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 배구팬들 그리고 OK금융그룹 팬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난 13일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현직 남자배구 선수로부터 중·고등학교 시절 학폭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는 당시 배구팀 선배들로부터 폭행에 시달렸으며 발차기에 급소를 가격 당해 고환 봉합수술까지 받았다는 심각한 피해를 폭로했다.

언급된 학폭 가해자는 송명근, 그리고 심경섭이었다. 이들은 구단을 통해 과거 학폭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사과에 진정성이 없으며 해명도 일부 잘못됐다며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14일 송명근이 개인 SNS를 통해 거듭 사과했고, 둘은 자숙의 의미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OK금융그룹 구단은 이를 수용하며 사태 수습에 나선 셈이다.

OK금융그룹은 이날 현재 17승 12패(승점 48)로 2020-2021시즌 V리그 남자부 3위에 자리해 있다. 막바지 순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주전 2명이 전력에서 이탈한 채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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