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재영·이다영(이상 25, 흥국생명)의 과거 학교폭력(학폭) 논란이 쌍둥이 자매의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 모친 김경희(55) 씨까지 소환했다. 학폭 피해 학생의 학부모가 김 씨의 배구팀에 대한 간섭 의혹을 폭로했다.

14일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배구 피해 학생 학부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학폭 피해자 학부모가 올린 게시물이었다.

2011 춘계 전국 남녀 중고 배구연맹전 당시 팸플릿의 근영중 참가선수 명단(이재영 이다영이 포함된)을 캡처해 인증 사진으로 공개한 글 작성자는 "10년이 된 일을 우리 아이들이 마음속에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부모로서 안 될 것 같아 글을 올린다"고 과거 기억을 꺼냈다.

   
▲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작성자는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 타 학부모 관람석을 지날 때 여러번 '근영(중 팀은)은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네?'라는 말을 들었다"며 당시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팀을 좌지우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직접 근영(중 배구부) 학부모님이 들었다"면서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김경희 씨가 자기 딸에게 하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라는 소리를 정확히 들었다"고 쌍둥이 자매의 모친이 아이들 팀 경기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

작성자는 "칼로 인한 큰일이 벌어졌는데도 당시 학부모들은 전혀 알지 못하고 그 후에 알게 됐다. 아이들이 돈을 뺏기는지도, 힘들게 괴롭힘을 당하는지도 전혀 몰랐다"고 과거 아이들이 학폭 피해를 당할 때 몰랐던 점을 안타까워했다. '칼로 인한 큰일'은 피해자가 학폭 사례를 폭로할 때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칼을 들고 동료 선수들을 위협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던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학부모는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의 마음도 지옥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면서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 지금 방관자 아니냐.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있고 한두 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 이재영 이다영은 피해자들에게 진실된 사과를 할 마음도 없어 보이니 그에 걸맞은 엄벌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엄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어머니 김경희 씨는 88서울올림픽에도 출전했던 여자배구 국가대표 세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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