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구단이 과거 학교폭력(학폭) 가해 사실이 드러난 이재영·이다영(이상 25)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15일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고 징계를 발표했다.

구단은 또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SNS


이어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이재영, 이다영이 징계 외에도 피해자들에 대한 직접 사과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끝으로 흥국생명 측은 "이번 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들과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국가대표로도 활약 중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는 최근 포털사이트 커뮤니티를 통해 과거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해자들의 폭로 이후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자필 사과문으로 사과했으나 구단의 미온적인 대응에 추가 피해 폭로가 이어졌고,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인 자매의 모친이 예전 보인 행태까지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팀의 핵심 선수인 이재영, 이다영이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로 이번 시즌 남은 경기 출전을 못함에 따라 현재 리그 선두를 달리는 흥국생명은 1위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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