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신선란 2400만개·6월까지 가공란 1180t 수입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달걀 등 가격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AI 확산세는 다소 꺾임에 따라 가축방역당국이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하기로 했다.

또 달걀값을 잡기 위해 이달 말까지 신선란 2400만개, 대형 식품가공업체는 오는 6월까지 가공란 1180t을 수입하기로 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15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최근 고병원성 AI와 관련한 종합적인 상황 진단을 거쳐 방역은 강화하되,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하는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에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184건 검출됐는데, 앞서 가장 피해가 컸던 지난 2016∼2017년(59건)의 3.2배 수준이다.

가금농장에서는 총 95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 가축방역차량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하루 평균 야생조류 검출 건수는 지난 1월 3.5건에서 이달 1∼12일 2.75건으로 다소 감소했고, 가금농장 역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하루 평균 발생 건수는 1.4건에서 0.83건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2주간 예방적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하고, 향후 위험도에 대한 재평가를 시행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예방적 살처분 대상은 발생농장 반경 3㎞ 내 모든 축종에서 반경 1㎞ 내 발생축종과 같은 축종으로 한정한다.

기존 살처분 반경이었던 3㎞ 내 남은 모든 가금 농장에 대해서는 정밀검사를 한다.

중수본 관계자는 "과거에는 500m 내 예방적 살처분 원칙에 따라 고병원성 AI가 심각하게 확산한 경우, 적용 지역을 10㎞까지 확대했다"며 "이번에는 3km 내 살처분을 우선 적용해 수평전파를 최소화한 후, 살처분 대상을 축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감염된 가금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검사체계는 기존 간이검사에서 정밀검사로 전환하고, 산란계·종계·메추리 등 일부 축종은 월 1회에서 2주 1회로 검사 주기를 단축한다.

한편 농식품부는 달걀과 관련 품목의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내놓았다.

달걀 한 판(특란 30개) 가격은 1월 초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산란계 농장에서의 고병원성 AI 발생이 늘어난 1월 중순 이후부터 가파르게 올랐고, 할당관세를 적용하는 등 계란 수급 안정 대책을 시행한 1월 28일 이후에는 다시 상승세가 완화됐다.

일반 가정, 외식업체나 반찬가게, 가공업체가 주로 사는 30개 단위 판란은 지난 10일 기준 평년 같은 기간 대비 40.3% 상승한 7천481원이다.

전통시장은 지난 1월 29일 특란 30개당 소비자가격이 7365원에서 이달 10일 7665원으로 올랐고, 대형마트는 1월 29일 7340원에서 이달 5일 7364원까지 상승했다가 10일 7309원으로 다소 내려갔다.

정부는 설 기간까지 2000만개의 신선란을 수입했고, 설 이후에도 15∼18일 500만개를 포함해 이달 말까지 2400만개를 수입할 예정이다.

과거 국내산 신선란을 사용하던 대형 식품가공업체는 이달 100t(1150만개)을 시작으로, 오는 6월까지 1180t(5504만개)의 가공란을 수입한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AI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위험이 다소 줄어 살처분 대상을 축소하지만, 최근 가금농장에서 AI 발생이 계속되고 있고 농장 내부와 주변에 잔존 바이러스로 인한 위험이 존재하는 만큼, 축산 관계자는 방역수칙을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또 "정부는 계란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계획 물량을 차질없이 수입하는 등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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