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치열했던 삶,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
국민의힘 "더 나은 세상 열망했던 고인의 뜻 되새기며 소명에 충실"
정의당 "선생께서 못 다 이룬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 위해 매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대한민국 진보 운동의 큰 산으로 일컬어지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15일 별세하면서 정치권에서는 애도가 이어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치열했던 삶은 ‘임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태년 원내대표도 “통일 운동에 헌신하신 백기완 선생님이 타계하셨다.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박영선 후보는 “통일에 대한 애끓는 열정을 토로하셨던 선생님 참 고생 많으셨다. 이제 편히 쉬시라. 저희들이 잘 하겠다”라고 했으며, 우상호 후보는 “선생님께서는 항상 앞에 서 계셨고 그 그림자를 좇아가기에도 벅찼다. 시대의 등불을 이렇게 또 잃었다”고 추도했다.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89세.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영정이 놓여있다./사진=연합뉴스

정의당도 애도를 표했다. 강은미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평생 농민·빈민·통일·민주화운동에 매진하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해왔던 우리 시대의 큰 어른, 백기완 선생님께서 오늘 새벽 투병 끝에 우리 곁을 떠나셨다"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선생께서 못 다 이룬 민중이 주인 되는 세상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도 "선생님의 뜨거운 가슴으로 위로를 받았고, 선생님 불호령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었다. 이제 모자란 우리들에게 누가 회초리가 되어주실까"라며 "한평생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길을 터주신 그 자리에 저희들이 잘 걸어가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큰 어른인 백기완 선생님을 추모하며 유가족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조의를 표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고인은 모진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한 평생 오로지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국민의 인권을 위해 헌신하셨다”면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등한 세상 또한 고인의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진정한 진보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지금도 ‘어영차 지고 일어나는 대지의 싹’처럼 생명의 존엄,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일깨워주실 듯하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주인되는, 더 나은 세상을 열망했던 고인의 뜻을 가슴깊이 되새기며 주어진 소명에 더욱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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