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개 정유사 중 3곳이 올해 국제 유가를 배럴당 65~7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3개 업체는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65~70달러로 예상하고 올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 한 곳은 80달러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 유가하락 지속 / 뉴시스 자료사진

지난해 석유수출생산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산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1월 배럴당 104달러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12월 말 53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른 4개 회사의 정유부문 적자 규모는 작년 3분기까지 9711억원이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정유업계의 적자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 3곳은 올 상반기까지 원유 과잉 공급이 이어져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까지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저유가 상태를 견디지 못한 미국의 셰일오일사 등이 구조조정되고 신규 유전 개발 둔화 등의 요인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70~80달러 선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80~85달러로 높게 책정한 정유사는 올해 유가가 저점을 찍고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유수의 기관들도 국제 유가가 2분기에 저점을 찍고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15년 북해산 브렌트유 연평균 가격을 각각 배럴당 66달러와 68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름 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가격은 브렌트유보다 보통 2~3달러 낮게 형성된다.

한편 정부는 올 한해 평균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유가를 지난해보다 30% 가량 떨어진 배럴당 75달러로 예상했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만 신흥국의 수요부진이 장기화하고 달러화 강세가 이어져 60달러대의 저유가 상태가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류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