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친 "리 대통령 지지", "공허하다" 찬반 엇갈려

야당의 차기대권 주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15년 을미년을 맞아 희망편지를 지지자들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키워드는 생활정치였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의 희망편지1'에서 공론화했다.   여의도 정치권에서 이념을 걷어내고, 생활터전의 일들을 살아있는 의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도 해녀들이 바다에 들어가 전복과 해삼등을 캐는 데 사용하는 태왁과 망사를 언급하며, 이곳에 서민들의 생활, 땀과 눈물, 변화의 요구를  충실하게 담겠다"고 한 것.

   
▲ 문재인의 희망편지1호

문의원은 새민련 당대표 경선에 나서 비노계간판이자 김대중계인 박지원의원과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문의원의 생활정치 표방은 2017년 대권을 향한 중요한 좌표설정으로 보인다. 근 친노의 좌장이자, 통진당과 연대를 강조한 전력으로 인해 종북숙주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민주화와 포퓰리즘경제정책을 강력히 지지해왔다는 점에서 반시장적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생활정치는 중도보수층의 그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새해 첫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재인의 희망편지 1'호의 주인공은 제주 해녀 새민련 당원 오영숙씨다. 오씨는 문의원과 희망회담에서 만난 전력이 있다. 당시 오씨는 “어떻게 지내시냐”는 문의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요즘 많이 잡히는 소라가격이 좋지 않아 걱정이에요.”
문의원은 오씨가 말한 것이 귓가에 멤돈다고 했다. 오씨의 여든셋된 시어머니가 태왁과 망사를 안고 차가운 제주바다로 향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 앞에서 “정치를 잘하겠노라” 차마 답할 수 없었다며 잔잔하게 편지를 썼다.

문의원은 결국 오씨같은 서민들을 위한 민생과 생활정치를 정치의 중심에 올려놓겠다고 다짐했다. 문의의원은 “튼튼한 태왁과 망사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여의도 정치를 생활정당으로 변혁시키겠다고 했다. 생활터전의 일들을 우리당(새민련)의 살아있는 의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문의원은 그 태왁과 망사에 “당원들의 소중한 생활, 땀과 눈물, 변화의 명령을 담겠다”고 다짐했다.

문의원의 희망편지1을 접한 펫친들은 “우리 대통령 지지합니다.” “청와대에 가짜 대통령 앉혀놓고 이렇게 보수도 없이 진짜 대통령 일을 하시느라 노고가 많습니다. 서민들의 근심걱정에 관심갖는 그런 리더!”라는 공감하는 반응이 많았다. 반면 “문의원이 북한을 주적으로 인정하면 지지하는 것을 생각해보겠다”, “생활정치 주장이 공허하다” “가슴을 치는 내용이 없다. 도통 모르겠다”라는 비판의 글도 적지 않았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

해설:태왁과 망사리 태왁은 해녀가 수면에서 몸을 의지하거나 헤엄쳐 이동할 때 사용하는 부유(浮游)도구이다. ‘두렁박’이라고도 한다. ‘들박’, ‘뒤엉’, ‘두름박’, ‘버겁’ 등으로 불린다.
망사리는 해녀들이 채취한 해산물을 넣어두는 그물망이다. ‘태왁’에 매달아 한 세트가 된다. 제주도에서는 시집오는 며느리에게 시아버지가 태왁과 망사리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