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플릿 계약을 한 양현종(33)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미국 야구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이 양현종의 올해 성적을 긍정적인 수치로 전망해 눈길을 모은다.

팬그래프닷컴이 최근 업데이트한 2021시즌 뎁스차트에 따르면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올해 선발투수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선발로만 11경기에 출전, 66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ERA) 4.1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승패에 대한 예상은 없었다. 삼진 65개를 잡고 볼넷 21개를 내주면서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 1.2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예상치는 1.2였다.

   
▲ 사진=KIA 타이거즈


팬그래프닷컴의 이런 예상은 양현종이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드는 것을 전제로 한다.

양현종은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40인 로스터가 보장되지는 않았지만, 초청 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 경쟁에서 살아남아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경우 연봉 130만 달러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55만 달러를 받는 스플릿 계약이다.

양현종이 40인 로스터에 드는 것이 불확실함에도 팬그래프닷컴이 텍사스의 뎁스차트에 선발투수로 이름을 올리고 시즌 성적 예상을 한 것은 역시 KBO리그에서의 활약상 때문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14년간 KIA 타이거즈에서 425경기 등판해 147승 95패 평균자책점 3.83, 탈삼진 1673개를 기록했다. KIA의 에이스였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선발투수였다.

팬그래프닷컴은 양현종이 11경기 선발로 나서 66이닝 투구를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선발 등판할 경우 최소 6이닝 정도는 소화할 역량이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양현종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감수하고 텍사스에 입단한 이유가 이렇게 드러나고 있다. 텍사스 지역매체 '댈러스모닝뉴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엔트리 진입 가능성을 팀내 마이너리그 신분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GOOD' 등급으로 매겼다.

선발 투수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텍사스이기에 양현종이 경쟁력만 보인다면 충분히 빅리그 로스터에 들어 선발투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팬그래프닷컴이 기존 텍사스 선발진 가운데 최다승을 올릴 투수로 카일 깁슨을 예상했는데 9승(11패)밖에 안된다. 10승 이상 거둘 투수가 없다는 전망이어서 텍사스는 양현종에게 기회의 무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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