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조금 상황 맞춰 차량 가격 책정…업계 이목집중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판매 큰폭으로 늘 듯
[미디어펜=김상준 기자]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가 국내 시장 상황에 맞춤 대응하는 새로운 전략을 가동한다.

   
▲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코리아는 인기 차종 모델3 롱레인지의 가격을 480만원 인하한 5999만원에, 신차 모델Y 역시 5999만원부터 판매하는 국내 보조금 맞춤 전략을 가동했다.

올해 새롭게 바뀐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6000만원 미만 차량에 보조금 100%를 지급하고, 6000만~9000만원 사이 전기차는 상황에 따라 보조금 약 50% 차등지급, 9000만원 이상 전기차에는 보조금이 폐지됐다.

   
▲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 코리아가 대중에게 인기 있는 주요 차종 2종의 가격을 5999만원에 맞추면서, 올 한해 판매를 더욱 늘리고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할 것으로 풀이된다.

두 차종은 국내 보조금 정책으로 인해 테슬라의 본고장인 미국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상태다. 미국 역시 국내와 동일하게 지역별로 보조금이 차등지급 되는데, 현재 테슬라 차량에 대한 보조금 혜택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라 실질적인 가격은 한국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테슬라 코리아의 적극적인 정책 덕분에 지난해 인기리에 판매됐던 모델3가 올해에도 인기 돌풍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모델3는 총 1만1003대가 신규 등록됐으며, 해당 차량을 원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여전히 많아 올해에는 지난해 판매량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1회 완전충전으로 496km를 달릴 수 있는 모델3 롱레인지의 가격을 5999만원으로 ‘맞춤 인하’하면서 정부 보조금과 소비자 선호도를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테슬라 코리아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 테슬라 모델Y 주문 홈페이지/사진=테슬라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지난 12일 출시한 모델Y의 경우 주행가능거리, 성능에 따라 △5999만원 △6999만원 △7999만원으로 나뉜다. 

기본이 되는 스탠다드 레인지(5999만원) 트림은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지만, 주행가능거리(약 340km)가 짧아 국내에서는 1회 충전으로 511km를 달릴 수 있는 롱 레인지(6999만원)가 주력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코리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가격 정책을 선보임으로써 올해 출시될 다양한 전기차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현대 아이오닉5 전기차/사진=현대차 제공

특히 출시를 앞둔 현대 아이오닉5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5 역시 국내 보조금 상황에 맞춘 가격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보조금 수혜를 적극 이용하는 만큼, 현대차 역시 이에 맞춤 전략을 들고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벤츠 EQA 전기차/사진=벤츠코리아 제공

수입차 업계 역시도 테슬라 가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내 출시될 벤츠 EQA 전기차, 연내 출시되는 폭스바겐 ID4, BMW IX3, 볼보 XC40 전기차 등 다양한 전기차 신모델이 테슬라의 가격을 의식해 가격을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층은 보조금에 민감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중요시하는 성향이 강하다”며 “전기차 잠재 고객들에게 보조금을 최대로 주기 위해 앞으로 출시할 신차의 가격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폭스바겐 ID4 전기차/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그는 또 “테슬라가 모델3의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 못했다”며 “테슬라 코리아의 국내 보조금 맞춤 전략은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올해 출시할 전기차 가격이 전체적으로 낮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볼보 XC40 리차지/사진=볼보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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