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김태흠-홍남기 정면 충돌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태흠 국민의힘 의원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면으로 충돌했다. 김 의원이 홍 부총리의 답변 태도를 질타하자 홍 부총리 역시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라”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부총리님 답변 태도가 그게 뭐냐? 동료 의원이 다음에 추경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더니 답변하지 않겠다고 하느냐"면서 "선별적 재난지원금을 하겠다고 해서 추후 코로나19 피해 규모를 보고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 추경을 하겠느냐고 묻는데 그렇게 답변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에서 여기에 얻어터지고 저기서 터진 것을 분풀이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비난하자 홍 부총리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말라”고 맞섰다. 김 의원 역시 “훈계하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홍남기 경제부총리 SNS제공

4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 확정을 두고도 설전이 오갔다. 

김 의원이 "4차 재난지원금 선별 지급하겠다고 했는데 최종 결정인가"라고 묻자 홍 부총리는 "정부는 그런 방향으로 결정했고 당에서도 어느 정도 수용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홍 부총리가 “다시 한번 말씀드리겠다. 당에서도 수용했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지금 싸우러 왔냐”고 지적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정부에서 피해계층에 대해 두텁게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일요일 비공식 당정회의를 하면서 그런 방향으로 하기로 의견이 모였다고 말씀드렸다"며 "최종적인 것은 국회에 제출할 때 확정되는 것 아니겠느냐"고 한발 물러섰다.

그러자 김 의원은 "여당과 정부가 혼란스럽게 논의가 되고 그랬는데 어제 (선별적) 발표를 하니깐 그 부분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확실한 답변을 듣기 위해 질문했는데 불만스럽게 답변하고 있다"고 공세의 고삐를 조였다.

이어 "선별지급 추후 보편적 지급은 재정 상황, 피해 규모를 보고할 문제라고 말씀하면서 정부가 (추가 추경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도 질타했다.

이번에는 홍 부총리도 "추경을 예고하고 하느냐, 해당 수요가 발생했는데 예산 수요가 없으면 하는 것"이라며 "지금 저보고 2차 추경, 3차 추경을 물어보면 (답변할 수 없다)"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답변을 못 하면) 부총리 그만두셔야 한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갈 것 같고 세계적 흐름이 어떻게 될지 파악하고 있어야지, 선별적 지원을 하더라도 어디가 대상인지 정리가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총리 답변은 나도 할 수 있다. 검토가 안 돼 있다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홍 부총리 역시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고 검토하고 있다"며 "3월에 추경안을 제출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맞섰다. 이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은 정확히 말씀드렸다"면서 "정책 내용을 여쭤보시라. 그런 식으로 질문하지 말라. 국민이 다 보고 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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