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앞으로 학교폭력(학폭)에 가담한 선수는 프로배구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게 됐다.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학폭 연루 선수의 참가가 전면 배제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6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최근 배구계를 강타한 학폭 논란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 결정된 사항을 발표했다.

KOVO는 "최근 불거진 프로선수들의 학생시절과 연루된 학교폭력과 관련해 리그를 관장하고 운영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자분들과 실망하신 배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부터 했다.

   
▲ 학교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은 흥국생명 이재영 이다영 자매. /사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SNS


이어 KOVO는 "연맹은 앞으로 과거 학교폭력과 성범죄 등에 중하게 연루된 선수는 신인선수 드래프트 참여에 전면 배제할 것이며 드래프트 시 학교폭력 관련 서약서를 징구할 계획이다. 또한 입단 이후 서약서 내용이 허위사실로 확인될 경우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해자 신고센터'도 만들어진다. 대한민국배구협회와 KOVO가 공동으로 초·중·고·대학생 및 프로선수들을 대상으로 익명 신고가 가능한 '피해자 신고센터'를 설치, 피해자 보호 및 조속한 사실 확인 등으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학폭 관련 징계 여부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KOVO 징계 규정에 학폭 연루 등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경우의 징계 사유를 연맹 선수인권보호위원회 규정 10조를 참조하여 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또한 프로 입문 이전에 발생한 사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배구협회와 공동으로 조치할 수 있게 상호 협조하기로 했다.

이밖에 학폭 근절 및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학폭 근절을 위한 캠페인도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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