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탄소중립 등에 투자
한국형 RE100 동참…연간 120GWh 재생에너지 낙찰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미디어펜=나광호 기자]LG화학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가속화 및 지속가능분야 선도를 위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최근 ESG 채권과 일반 회사채 등 1조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는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ESG 채권 및 회사채 총 발행 규모 중 역대 최고치다.

당초 LG화학은 6000억원 상당의 발행을 염두했으나, 수요예측 결과 2조56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규모를 2배로 늘렸다.

이번 회사채는 만기 3년물 3500억원, 5년물 2700억원, 7년물 2000억원, 10년물 2600억원, 15년물 1200억원 등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3·5·7년물이 ESG 채권으로 발행된다. 확정금리는 오는 18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확대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녹색프리미엄제에 참여, 연간 12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는 등 한국형 RE100 제도 도입에도 동참한다.

녹색프리미엄은 소비자가 한국전력공사에 녹색프리미엄을 지불하면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발급받아 RE100 인증에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로,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 100%를 태양광·풍력 등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LG화학은 이번 낙찰로 의료용 잡갑 주원료인 니트릴부타디엔고무(NBR) 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여수 특수수지 공장 및 석유화학 제품 고객사·협력사를 지원하는 오산테크센터가 RE100을 달성하고, 청주 양극재공장도 사용 전력량의 30%를 녹색프리미엄제로 충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재생에너지 구매계약(PPA)을 체결한 중국 우시 양극재공장 등 3곳에서 RE100을 이루게 됐으며, 전 사업영역에 걸쳐 재생에너지 사용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LG화학 여수공장/사진=LG화학


앞서 신학철 부회장이 국내 기업인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LG화학이 지난해 7월 국내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선언한 데 이어 글로벌 전 사업장에 RE100을 추진하고,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 및 '화이트 고부가합성수지(ABS)' 세계 첫 상업생산 등 환경·사회지향적인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 부회장은 "글로벌 고객사들의 탄소중립 제품에 대한 요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차세대 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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