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을미년을 맞아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은 하나같이 ‘위기’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이들은 올해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총수의 부재로 조용히 새해 업무를 시작한 삼성, SK, CJ 등을 제외한 대부분 총수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과제와 전략을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판매 목표를 820만대로 확정했다.

정몽구 회장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의 확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해가 돼야 한다”며 “올해는 글로벌 선도업체로 도약하기 위해 제품 경쟁력과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한 해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로 800만대 생산·판매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정몽구 회장은 “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R&D 분야의 투자를 크게 확대해 첨단 연구시설을 늘리고, 우수한 연구인력 채용과 산학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 세계 9개국 32개 공장과 6개의 R&D 연구소, 딜러를 포함 모든 판매 네트워크 간의 유기적 협조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고 협력사 세미나를 자주함으로써 협력사들이 외국 업체 못지 않게 성장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정몽구 회장은 삼성동 통합 신사옥 건립과 관련해서는 "한전 부지도 100층 이상으로 지음으로써 이미지 제고와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회"라며 "그룹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될 통합 신사옥은 대한민국의 경제와 문화를 대표하는 복합 비즈니스 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주요 추진 과제로 ▲브랜드 가치 제고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위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글로벌 생산·판매 체계 효율화 ▲그룹 통합 신사옥 건립 ▲동반성장·사회공헌 및 안전관리 강화 등으로 설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다양한 친환경차와 현지 전략차 출시와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그 일환으로 무엇보다 친환경·스마트 첨단기술 및 브랜드 가치 향상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는 고장이 없고, 성능이 우수해야 하며 고객 불편이 없어야 하고, 연비를 향상하는 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