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두번째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캠프가 18일(한국시간) 문을 열었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딘 스타디움에 차려진 세인트루이스의 캠프에서는 이날 투수와 포수조가 먼저 훈련을 시작하고, 야수들은 다음주 합류할 예정이다.

캠프 시작에 앞서 김광현은 구단이 마련한 화상 인터뷰에 응해 빅리그 2년차를 맞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 캡처


김광현은 무엇보다 지난해와 올해 달라진 스프링캠프 시작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김광현은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채 팀내 경쟁을 하는 입장에서 스프링캠프에 임했다. 코로나19로 시즌 개막이 늦춰지고 이로 인해 투수진에 변수가 생겨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에 들지 못하고 마무리투수로 개막을 맞아야 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구원 투수로 등판할 때보다는 선발로 나갈 때 성적이 더 좋았다"며 "(선발투수는) 준비할 시간이 길고, (KBO리그에서) 계속 해오던 모습대로 하는 게 내게도 편할 것 같다"고 선발로 맞게 될 메이저리그 두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지난해 8경기(선발 7차례) 등판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호성적을 냈다. 개막전에서만 마무리로 등판했고, 이후 선발로 보직 이동을 해 선발투수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냈다. 올해도 이변이 없는 한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에 가담하게 된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처음으로 162경기 풀시즌을 치르게 돼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김광현은 이에 대한 대비도 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보다 경기 수가 많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자 오프 시즌 체력 면에서 많은 준비를 했다"고 얘기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후 귀국해 가족과 휴식을 취하다 1월부터 개인 훈련에 돌입, 부산과 제주에서 체력을 키우고 몸을 만들어왔다.

한편, 김광현은 팀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가 재계약을 해 이번 시즌도 함께할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반겼다. 그는 "웨인라이트의 재계약 소식에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마도 (웨인라이트의 재계약을) 제일 좋아한 사람이 나일 것"이라며 "1년 더 웨인라이트와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고, 올해 성적을 떨어뜨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내년 이후에도 계속 야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광현이 지난해 시즌 개막 연기로 거의 고립되다시피 생활할 때 웨인라이트는 개인훈련을 도와주고, 시즌 개막 후에도 많은 노하우를 알려주는 등 메이저리그 안착에 가장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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