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명 지사 내가 '픽업', 이낙연 내 '후임'" 존재감 확인
양강 대결 구도를 흔드는 정세균 '경선 연기론' 반등의 시간 확보
[미디어펜=박민규 기자]대선을 1년을 앞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잠룡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대표의 양강 대결 구도를 흔들면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에 주력을 하고 있다. 

정 총리는 최근 '미스터 스마일'이란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제3의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7일에는 이 지사와 이 대표에 대한 칭찬과 자신의 안목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 시켰다. 

정 총리는 KTV '최일구의 정말'에 출연해 차기 대권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독주체제를 갖추는 이 지사에 대해 "제가 이재명 지사 같은 분을 '픽업'했다. 제 안목이 얼마나 빛나느냐"고 말했다. 또 이 대표를 향해서는 "내 후임으로 (총선 때) 종로에서 선택을 받았다"며 "인재가 크는 데 내가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면 그것은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사진=국무총리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새롭게 친문·호남 지지층을 떠안을 수 있다는 점과 중도층 확장성을 갖춘 인물이라 불리는 정 총리가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점점 잠룡 후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정 총리는 지지율은 현재 5% 때로 잠룡으로 거론된 다른 인사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코로나 사태에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고, 안정화가 되면 코로나를 극복한 총리라는 'K방역의 지휘자'로 강점을 내세울 수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민주당 내에서는 대통령 후보 '경선 연기론'이 흘러나왔다. 당헌 개정 이야기가 솔솔 흘러나온 이유는 이 지사의 독주 체제를 견제하는 동시에 다른 후보들을 위한 '시간'을 만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경선이 연기된다면 정 총리는 시간적 여유를 갖고 대선 행보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다만 당 지도부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공식 논의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 이낙연 대표 등 현재 대선 후보군들의 공감대가 없다면 논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내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으로 전혀 논의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지사 측도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 지사 지지에 나선 민형배 의원은 SNS를 통해 "대선 일정을 둘러싼 민주당의 내분? 그런 일 일어나지 않는다"라며 "일부 언론의 소설쓰기는 이재명에 대한 두려움을 커밍아웃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사진=더불어민주당, 경기도청, 국무총리실 제공

대선이 다가올수록 이슈 선점을 위한 경쟁은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감안한 듯 여권 내에서는 차기 대선주자 간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당 홍보소통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그리고 날이 갈수록 각종 커뮤니티에서 주고받는 당원 간 언어들에서 불편함이 커져 가고 있고 불편을 넘어 말들에 날이 서고 있다"면서 "급기야는 당원 동지가 아니라 적이 되어가는 모습"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지지하는 대권후보에 대한 충성심과 결집력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라며 "벌써부터 이 정도면 대선후보 경선시간표가 작동하고 본격화되면 어떤 상황으로 치달을지 속이 탄다"고 우려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 교수는 대선 경선 구도와 관련해서 "대선까지 변화 가능성은 많다.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가 하락한 사람들도 계속 있었다"며 "당내 친문들은 아마 대선 후보를 하나 만들려고 할 것인데 근데 대선 후보는 그렇게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여름쯤 지나야 본격적인 대결 양상 구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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