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를 가볍게 제압하고 16강행 가능성을 높였다. 손흥민은 전반만 뛰고도 선제골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토트넘은 19일 새벽(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와 2020-2021시즌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손흥민, 베일, 모우라, 비니시우스가 골 퍼레이드를 펼치며 일궈낸 대승이었다.

볼프스베르거의 이날 홈경기는 오스트리아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영국발 입국 금지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헝가리로 옮겨 치러졌다. 토트넘은 원정에서 4골이나 넣고 3골 차로 이겼기 때문에 홈에서 갖는 2차전에서 이변이 없는 한 16강에 무난히 오를 전망이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에게 휴식을 주고 손흥민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2선에 루카스 모우라, 델레 알리, 가레스 베일을 배치하고 중원은 무사 시소코, 해리 윙크스에게 맡겼다. 포백 수비는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토비 알더바이렐트, 맷 도허티로 구성했고 골문은 휴고 요리스가 지켰다.

손흥민은 볼프스베르거에 두려운 존재였다. 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드리블 후 왼발 감아차기로 날린 슛은 위력적이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결국 토트넘의 선제골을 손흥민이 머리로 뽑아냈다. 전반 13분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베일이 올린 크로스가 낮게 날아왔다. 손흥민은 감각적으로 허리를 숙이며 머리로 방향을 바꿔 볼프스베르거의 골문을 열었다.

이 골은 손흥민의 시즌 18호 골이자 31번째 공격포인트(도움 13개)였다. 지난해 기록한 30 공격포인트를 넘어선 개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로, 최고의 시즌을 만들고 있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골의 물꼬를 트자 토트넘이 전반 부지런히 득점 행진을 벌였다. 전반 28분 베일이 모처럼 개인기를 발휘하며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해 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34분에는 모우라가 현란한 발재간으로 상대 수비 사이를 헤집고 들어가 팀 세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토트넘이 3-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끝내자 무리뉴 감독은 후반 들며 손흥민을 교체해 휴식을 줬다. 손흥민 대신 비니시우스가 들어갔다.

역시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은 공격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후반 9분에는 시소코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줘 볼프크베르거 리엔들에게 추격 골을 얻어맞았다.

토트넘은 이후 베일과 루카스를 빼고 라멜라와 베르바인을 교체 투입해 재정비를 했다. 볼프스베르거는 기세를 끌어올려 계속 반격에 나섰는데 후반 24분 베르니츠닉의 날카로운 슛이 크로스바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무리뉴 감독은 위기를 느꼈는지 호이비에르와 은돔벨레까지 교체 투입하며 중원을 강화했다. 후반 42분 토트넘의 쐐기골이 터져나왔다. 우측면에서 호이비에르가 올린 크로스를 라멜라가 헤딩한 것이 옆으로 흘렀는데, 이 볼을 비니시우스가 왼발을 뻗어 골문 안으로 차넣었다.

이 골로 볼프스베르거의 추격 의지는 꺾였고, 4-1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