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리턴’이 새해에도 연일 화제다. 1등석 승객에게 제공되는 견과류를 그릇에 담아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조 전 부사장이 박창진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폭언했다는 것이 사건의 골자다. 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은 땅콩이 아닌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였다. 어떤 견과류이기에 조 전 부사장이 그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일까.

마카다미아의 원산지는 호주다. 하지만 요즘은 미국 하와이 특산물로 통한다. 하와이에서 전 세계 마카다미아넛의 95%가 생산돼서다. 마카다미아란 식물명은 호주의 화학자이자 의사인 존 마카담(John Macadam) 박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마카다미아가 식용 가능한 견과류란 사실을 밝혀냈다.

   
▲ 마카다미아는 700g에 4만원이 넘을 정도의 고가 견과류다./사진=인터넷 쇼핑몰 캡쳐

서양에서는 비교적 늦게 마카다미아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1820년대 유럽에 가장 먼저 전해졌다. 마카다미아는 곧 그 풍미를 인정받아 건강식품으로 사랑받으면서 상용 재배가 시작됐다. 특유의 고소한 맛과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으로 세계 최고급 견과류로 여겨진다. 비행기에서도 일등석 승객에만 제공되는 고급 간식이다.

주로 볶거나 소금을 뿌려 먹지만 생으로 먹기도 한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이크 등에 첨가해도 좋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마카다미아는 ‘마우나로아’ 브랜드 제품이다. 마우나로아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화산으로 제품은 하와이 힐로 지역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마카다미아는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높아 비만한 사람은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방의 대부분이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이다. 특히 올리브유에 풍부한 올레산이 마카다미아 지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오메가3도 풍부하다. 조 전 부사장은 마카다미아를 접시에 담아 승객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지방함량이 높아 산화될 가능성이 커 봉지째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마카다미아가 공기와 접촉하면 금방 눅눅해지고 특유의 떫은 맛이 생긴다.

마카다미아는 다른 견과류보다 가격이 비싸다. 매년 5∼6차례 수확되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데다 재배할 때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마카다미아 열매는 둥글고 아주 단단한 껍질로 덮여있다. 껍질을 깨뜨리면 엷은 황색의 과육이 겨우 1~2개 나온다. 현재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저렴한 것은 300g에 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마우나로아 제품은 127g에 1만2000원을 넘어설 정도로 고가다.

한편 땅콩회항 사건이후 G마켓은 지난달 마카다미아 판매가 20배나 껑충 뛰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펜 이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