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2차 맞수 토론' 진행
오세훈-오신환, 나경원-조은희, 공약 두고 열띤 논쟁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오세훈, 오신환 예비후보는 19일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 토론’에서 지난 2011년 서울 무상급식 사태와 부동산 공약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오신환 후보는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직 자진사퇴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으며, 오세훈 후보는 오신환 후보의 부동산 공약 실현가능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

포문은 오신환 후보가 열었다. 그는 “과거로 다시 돌아가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결국 스스로 사퇴한 부분에 대해서 분명히 단일화 과정에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 본선에서도 그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것인데,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으로 시민들에게 미래 이야기를 해도 시간이 있을까 말까 하는 귀한 상황에서 다시 무상급식을 꺼내는 것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논쟁을 지금 시대에 다시 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과거 대 과거의 싸움이 될 거라고 말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오세훈 후보가 시장직을 사퇴하고 지금의 상황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분명히, 특히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이 공격할 수 있는 큰 무기"라고 강조했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오신환 예비후보(왼쪽)와 오세훈 예비후보가 19일 토론회에 나섰다./사진=국민의힘 제공

이에 오세훈 후보는 "당시 우파 시민의 절체절명 과제였다. 잘못된 복지를 시작하면 나라가 어려워진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며 "그것을 지키는 게 책임이고 의무였다.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에 오세훈이 대권을 가려고 한다는 오해가 생겼다. 그래서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냐"고 반박했다.

그는 "(시장직 사퇴가) 오히려 훈장이라고 생각한다"며 "1차 예선후보 뽑을 때 가장 많은 시민들이 왜 저를 선택했을까. 그때 제가 옳았다는 재신임이기도 하고 그 책임을 지고 다시 서울시를 그 반열에 올려놓으라는 채찍질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의 화두가 경제로 옮겨가면서 이번에는 오세훈 후보가 주도권을 잡고, 오신환 후보의 환매조건부 주택공급 공약인 ‘반반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따져물었다.

오세훈 후보는 "중위소득 가까운 청년에게 (반반 아파트 수혜가) 갈 텐데 그게 형평적인가"라며 "캠프킴, 태릉골프장, LH 모두 국유지다. 국유지는 돈을 주고 사든지 서울시 땅을 주고 맞교환해야 한다"고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부지확보 비용이 많아서 반값 아파트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며 "충분히 검토해도 3만 가구를 지을 땅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신환 후보는 "서울 부동산 평균 가격이 10억원이 넘었다. 아무리 공급을 확대한다고 해도 무주택 서민, 청년들이 내집을 마련할 수 없다"며 "절반 이하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고 환매할 때 은행이자 정도 쳐주면 굳이 반반 아파트로 안 간다"고 답했다. 

이에 오세훈 후보는 "싱가포르 제도는 말만 환매조건부이지 사실은 주택으로부터 재산적 가치가 증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기 위한 시스템"이라며 "철저한 투기방지책으로 오신환 후보 정책과 상반된다"고 꼬집었다.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한 나경원 예비후보(왼쪽)와 조은희 예비후보가 19일 토론회에 나섰다./사진=국민의힘 제공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조은희 예비후보는 토론 상대로 나선 나경원 예비후보의 공약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조 후보는 나 후보의 슬로건 ‘독하게 섬세하게’를 겨냥해 “독할지는 몰라도 섬세하지 않다”면서 "나 후보의 공약인 숨통트임론과 기본소득론, 아동수당 등 전체를 보면 (서울시 1년 예산보다) 최소 15~17조 원이 더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 1년 예산이 얼마인지 아는가"라고 묻자 나 후보는 "지난해 42조 원이었고, 추가경정 예산까지 합쳐 47조 원을 썼다"고 답했다.

그러자 조 후보는 "순수 예산은 35조 원이고 교육청, 자치구에 가는 9조 원을 빼면 총 26조 원이 남는다"며 "남은 26조 원에서 13조 원은 복지비로 쓰고 나머지 13조 원으로 월급도 주고, 도로도 고치는데 도대체 어디서 17조 원을 가져올 것이냐"고 꼬집었다.

나 후보가 "계산을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제기하자 조 후보는 "공약의 전체 예산을 계산해보지 않았는가"라고 받아쳤다. 나 후보가 "전체 예산은 계산하지 않았다"고 답하자 "그러니 섬세하지 않다는 것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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