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교통망 확충 등 잇단 호재…내집 마련 수요 증가로 미분양 관심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전국적으로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내집 마련에 나선 수요자들이 외면했던 미분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내에서 미분양 무덤으로 낙인 찍혔던 경기도 양주시와 인천 영종국제도시 부동산이 미분양을 해소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업계에서는 서울보다 비교적 저렴하고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기대감이 높아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 수도권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사진=미디어펜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총 2131가구로 전월(3183가구) 대비 약 33.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19년 12월(6202가구)과 비교하면 약 65.64% 줄었다.

미분양이 해소되며 매수심리는 수도권 외곽까지도 확산되고 있다. 경기도청 자료를 보면 한때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양주시는 한 달(2020년 11월~12월)만에 미분양 물량이 약 93.32%(629가구→42가구) 감소해 동기간 경기도 지역 내 가장 높은 비율로 미분양 물량을 소진했다.

최근 옥정신도시 마지막 민간분양단지인 '양주 옥정 the 1 파크빌리지'가 지난 9~10일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68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217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3대 1을 기록했다. 지난 해까지 미분양 단지가 속출했는데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또 경기도 내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안성시 역시 같은 기간 미분양 물량이 약 24.15% 감소해 그 뒤를 이었으며, 평택시 미분양 물량은 12.57% 줄었다.

이렇다보니 신규 분양단지에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청약홈에 따르면,  DL이앤씨가 인천 영종국제도시 A28블록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영종국제도시 센텀베뉴'의 1순위 청약에 영종 지역 분양 단지 중 최다 청약자인 6000여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과 최고 경쟁률 기록도 새로 경신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7대 1이며, 최고 청약 경쟁률은 전용면적 98㎡AT에서 나왔다. 전용면적 98㎡AT는 3가구 모집에 총 101명이 청약해 3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전용면적 98㎡BT는 4가구 모집에 총 93명이 청약해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영종도에서 공급된 영종 호반써밋 스카이 센트럴 1순위 청약 접수 기록을 넘어서며, 지금까지 영종 지역에서 공급된 분양 단지 가운데 1순위에서 역대 최다 청약자가 몰린 단지가 됐다. 이와 동시에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로도 이름을 올렸다.

분양가가 평균 3.3㎡당 1050만원대로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데다 오는 19일부터 시행되는 분상제 단지 의무거주기간(공공택지 최대 5년)의 적용을 피해 등기 이후 거래가 가능한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계속해서 치솟는 아파트값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조금이라도 빨리 내집 마련을 해야겠다는 불안감이 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자극됐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분양 연기 등 각종 부동산 정책의 여파로 수도권 주택공급 감소가 예상되면서, 신규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급부족으로 인해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수요자들이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겠다는 판단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보다 저렴한 경기도 외곽지역에서 미분양 단지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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