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드디어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기 위한 첫 발을 내디딘다. 오늘(20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양현종의 에이전시는 19일 "양현종은 최근 비자 발급이 마무리돼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항에서 공식적인 기자회견은 열지 않고, 간단한 출국 인사와 포토타임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선 양현종은 자신을 원하는 팀을 쉽게 찾지 못해 계약이 늦어졌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포기하는 배수의 진까지 치고 나서야 텍사스의 콜을 받았고, 지난 13일 계약 소식을 전했다.

   
▲ 사진=KIA 타이거즈


텍사스와 일단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았다. 자체 경쟁에서 살아남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 경우 연봉 130만달러,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55만달러 등 최대 185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스플릿 계약이다.

계약 자체가 늦어져 양현종은 스프링캠프 합류도 늦어졌다. 비자발급을 서둘렀지만 19일에야 해결됐고, 급히 미국행 비행기 티켓을 구해 이날 출국하게 된 것이다.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있는 텍사스의 스프링링캠프는 지난 18일 투수·포수조가 참가한 가운데 이미 시작됐다. 양현종은 미국에 도착하더라도 당장 캠프 합류는 힘들다. 현지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며칠간은 자가 격리를 거쳐야 한다.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들기 위해 생존경쟁을 펼쳐야 하는 양현종으로서는 천금같은 시간을 상당히 손해보는 셈이다. 하지만 캠프에 합류해 곧바로 피칭을 할 수 있도록 그동안 친정팀 KIA 타이거즈 구단의 양해 하에 KIA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착실히 개인훈련을 소화해왔다.

계약도 난항이었고 출발은 늦었지만 양현종은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위해 커다란 포부를 안고 각오를 새롭게 다지며 미국행 장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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