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 선수로부터 과거 초등학교 시절 학교폭력(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한화 구단의 중간 입장 정리에 대한 반응을 내놓았다.

A씨는 지난 19일 개인 SNS에 한화 모 선수로부터 과거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선수의 실명까지 공개해 큰 논란이 일었다.

이에 한화 구단은 A씨와 해당 선수는 물론 학교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사실 관계 확인 작업을 벌인 끝에 21일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한화 구단은 당사자들 간의 기억이 명확히 다른 점 등 때문에 사실 입증이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자 측의 입장이나, 결백을 증명하고 싶다는 선수 측 입장을 모두 존중하면서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구단 차원에서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최초 폭로 이후 심경도 밝히고 추가로 사실 관계를 밝히기 위해 SNS에 글을 계속 올렸다. 일부 근거없는 유언비어나 인신공격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2차 가해를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고, 죽을만큼 힘들다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 한화 이글스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이글파크 전경. /사진=더팩트 제공


A씨는 한화 구단의 공식 입장이 나온 21일에도 SNS에 추가로 글을 게시했다. 그는 "현재 자살하거나 죽을 계획은 전혀 없다"며 주위의 걱정에 대해 안심을 시켰고, "한화 구단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자신이 구단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았다.

A씨는 한화 구단이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자세한 조사를 계속해달라면서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는 더 정확한 제도와 법이 세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학교폭력 피해 주장 A씨 SNS 글 전문]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시고 응원의 말을 남겨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현재 자살하거나 죽을 계획은 전혀 없습니다.

-한화 이글스 구단이 저에게 압박을 주었다는 잘못된 정보가 퍼졌다고 들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제가 마지막 글을 남겼을 때도 먼저 연락해주셨고 중립적인 위치에서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구단이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자세한 조사를 계속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해당 선수를 비롯해 제가 기억하는 주도자는 여럿 있으며, 누구더라도 사회에 나서려고 한다면 저는 폭로를 했을 것입니다. 제 폭로가 단순히 스포츠 선수에 의한 폭행을 알리는 폭로로만 알려지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을 근절시킬 수 있는 더 정확한 제도와 법이 세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며칠동안 제일 괴롭게 한 사실은 잘못된 정보의 확산과 근거없는 유언비어들, 그리고 저에 대한 인신공격 등이 인터넷에 떠도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저 조금 몸이 약한 일반인이며, 제 이름을 걸고 폭로한 사실밖에 없습니다.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하더라도 제 개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주셨으면 하고 위와 같은 내용들에 대해선 법무법인을 통해 해결하려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발언한 폭로 내용이 정확치 않다거나 부족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기도 했고 잊으려 노력했던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가해자들과 당시 왕따를 당하던 다른 아이들의 이름과 제가 당했던 일들을 기억하고 있고, 이는 모른다, 잊어버렸다 해서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혹여 해당 일을 기억하시는 분이 있다면 연락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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