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받은 프로배구 선수 박상하(35·삼성화재)가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적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소속팀 삼성화재 구단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상하의 학교폭력 논란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모든 배구 팬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박상하가 학창 시절 두 차례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오늘 구단 측에 은퇴 의사를 밝혀왔고 구단은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상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것은 지난 1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중학교 시절 박상하로부터 학폭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의 폭로글이 게시됐다. A씨는 박상하의 실명을 공개하며 그의 주동 하에 감금된 상태에서 14시간에 걸쳐 집단적으로 학폭을 당해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한 달간 입원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홈페이지


삼성화재 구단은 박상하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자 사실 확인을 위해 개인 면담을 실시했다. 당시 박상하는 학폭 가담 사실을 부인했다. 구단 측은 박상하가 재학했던 학교 측에 관련 내용을 질의하는 등 사실 관계 파악을 해왔다.

의혹이 제기된 지 3일만에 학폭을 인정한 박상하는 이날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구단, 동료, 배구 팬 여러분께 불편함을 끼치고 심려를 끼친 점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중학교 시절 친구를 때린 사실이 있고, 고등학교 시절 숙소에서 후배를 때린 사실이 있다. 중·고교 시절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너무나 죄송한 마음뿐이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박상하는 당초 학폭 의혹을 제기한 A씨의 주장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동창생 납치 및 감금, 14시간 집단 폭행과 같은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통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소속 선수가 학폭이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은퇴 선언까지 하게 된 사태에 대해 삼성화재 구단은 "현 선수단뿐 아니라 향후 선수 선발 단계에서부터 학교 폭력 및 불법 행위 이력에 대해 더욱더 면밀히 조사하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 폭력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국배구연맹과 공동으로 대응하여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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