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손해보험 센터 박진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학교폭력(학폭) 논란으로 혼란에 빠진 배구계에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덮쳐 초비상 상태를 맞았다.

KB손해보험 구단은 22일 저녁 소속 선수 박진우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전했다. 박진우는 이날 오전 고열 증세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했고,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KB손해보험 선수단은 물론이고 바로 전날(21일) KB손해보험과 경기를 치렀던 OK금융그룹 선수단도 23일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 사진=KB손해보험 홈페이지


그동안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KB손해보험)와 브루나 모라이스(흥국생명)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한국배구연맹(KOVO)의 논의가 있겠지만 남자부 리그 중단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 시즌 개막 전 KOVO가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 선수 발생 시 2주 동안 일정을 중단하도록 되어 있다.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이다. 배구계는 최근 학폭 폭로의 진원지가 돼 몸살을 앓고 있다. 국가대표이기도 한 쌍둥이 스타 이재영·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의 과거 학폭이 드러난 것이 불씨를 당겨 송명근·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 박상하(삼성화재)의 학폭 폭로가 잇따랐다. 이재영 이다영은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송명근 심경섭은 시즌 잔여경기에서 결장하기로 했다. 박상하는 아예 은퇴를 선언했다.

게다가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과거 대표팀 코치 시절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했던 문제가 다시 불거져 이 감독은 잔여 경기 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했다.

이렇게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 선수까지 나와 2020-2021시즌 V리그는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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