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834건에 달하는 자동차 특허 보유…전기차 개발 '잰걸음'
중국의 구글 바이두,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제작 본격화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중국 전자제품 제조·판매 기업인 샤오미가 전기차 개발을 공식화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 BYD '한' 전기차/사진=BYD 홈페이지


23일(현지시간) 중국 주요 언론은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이 “전기차 관련 평가와 연구를 지속해 왔다”라는 사실을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실제로 샤오미는 지난 2018년 자체적으로 전기차 프로젝트를 출범했으며, 수년간의 사업성 검토 끝에 전기차 개발에 직접 나서기로 최근 결정했다. 다만 사업은 초기 단계이며, BYD 등 중국 내 전기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가 개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샤오미는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전기차를 개발 중인 것을 명확하게 밝혔으며, 이미 834건에 달하는 자동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개발이 구체화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는 중국 내 다양한 전기차 업체에 투자 및 공동 연구를 통해 자사의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인력과 데이터를 축적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 샤오미 중국 홈페이지 캡처/사진=샤오미 홈페이지


그는 실제로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 △니오 △샤오펑모터스에 각각 투자했으며,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BYD와는 향후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기술을 함께 쓰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현재 테슬라가 주력으로 판매되며 주도하고 있지만, 중국 토종 전기차 기업들도 신제품 개발 및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조만간 무한 경쟁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특히 중국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전체의 25%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전기차 판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며, 전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전기차 시장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BYD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전기차 ‘한’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배터리 완전 충전 시 약 600km를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BYD 블레이드 배터리/사진=BYD

BYD는 자체 배터리 기술을 중국 내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에 공급하거나, 현대·기아,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도 납품하는 방향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안정성이 검증된다면 세계적인 전기차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밖에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지리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 바이두는 14억 중국 인구가 사용하는 중국의 대표 포털 사이트로 이를 바탕으로 한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모기업인 지리자동차는 최근 볼보의 선진화된 자동차 제작 기술을 습득하면서, 중국 내에서 존재감이 향상되고 있다.

   
▲ 지리자동차 전기차/사진=지리자동차

바이두의 막강한 정보력 및 자금과 지리자동차의 제조업이 시너지를 내면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전기차가 개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를 통해 바이두는 궁극적으로 구글, 애플과 같이 자율주행 분야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내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업체에 대한 대규모 투자, 국가적인 지원이 진행 중”이라며, “특히 BYD는 업계에서도 주목받는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 쌍용차 등 국내 전기차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전기차 스타트업 기업이 중국 내 10여 개에 달한다”며 “샤오미, 바이두 등 중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들의 첫 번째 결과물은 2023년 공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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