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동조합 성명서>

KBS의 신뢰를 훼손시킨 외주제작업체, 당장 퇴출시켜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KBS가 법정제재인 ‘주의’를 받게 한 외주제작사를 또 다시 신설 프로그램 외주제작업체로 선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여 그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015년 대개편에 의해 지난 3일부터 1TV 토요일 오전 8시 30분에 신설 방송되는 <시니어토크쇼 황금연못> 프로그램을 맡게 된 외주제작사는 지난 8월 <걸어서 세계속으로> 프로그램에서 ‘인터뷰에 응한 현지인들의 실제 이름 대신에 유명 축구선수 이름을 임의로 대거 사용’하여 시청자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로 인해 KBS의 신뢰도 크게 훼손되었다.

그 당시 교양문화국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여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발표하면서 ‘해당 제작사에게 제작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래서 ‘해당 제작사는 <좋은나라 운동본부>와 <긴급구조 24시>에서 퇴출됐고, 사실상 KBS에서 퇴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다시피 이 제작사는 KBS 출신의 K모 국장이 대표로 있으면서 작년부터 KBS 프로그램을 대거 수주하여 특혜시비를 불러일으켰던 업체다. 그런데 이 외주제작사에 또 다시 KBS 신설 프로그램의 외주제작을 맡김으로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KBS 내 교양제작국에서 물의를 일으킨 외주제작업체가 협력제작국에서는 용인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더구나 당시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기념하는 “천국으로 가는 열쇠, 로마&바티칸”편이어서, 세계적으로 KBS의 신뢰도를 엄청나게 훼손시킨 외주제작업체이다. 그런데 불과 4개월여 만에 이 업체를 또 다시 외주제작업체로 선정하여 ‘사내에 문제 업체를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는 의혹을 더욱 부풀리고 있다.

유명 축구선수들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도용해 자막 처리한 것은 방송을 희화화한 전대미문의 사건이고, 시청자를 우롱한 사기극이었다. 이는 기본적인 제작윤리를 망각한 태도로 그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고 판단하여, KBS공영노동조합은 해당 외주제작업체를 <시니어토크 황금연못> 외주제작에서 즉각 퇴출시킬 것을 요구한다. 조대현 사장은 KBS의 적폐를 바로 잡는다는 차원에서 이번 외주제작업체 선정과 관련된 의혹을 해소하고,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 만약 이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조대현 사장도 그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2015년 1월 5일 KBS공영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