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가축방역당국이 봄철 멧돼지 출산시기를 맞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한층 더 강화한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5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4∼5월 멧돼지 출산기가 되면 개체 수가 급증하고,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현재 발생지점에서 서쪽이나 남쪽으로 확산, 양돈농장 밀집 지역 등으로 유입될 우려가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봄철 수풀이 우거지면 멧돼지 폐사체 수색이 어려워지고, 기온이 오르면서 곤충·야생동물 등 매개체의 활동과 멧돼지의 행동반경이 증가, 방역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중수본은 우려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으로 멧돼지 개체 수를 줄이면서, ASF에 감염된 멧돼지 확산에 대비, 양돈농장의 차단 방역 수준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 양돈농장 축사 [사진=대한한돈협회 제공]


우선 야생멧돼지 집중 포획과 폐사체 수색, 멧돼지의 확산 차단을 위해 전략적인 울타리 설치를 추진하고, 3∼4월 중 야생멧돼지 일제 포획 기간을 운영해 멧돼지 서식 밀도를 최대한 줄인다.

또 내달 1∼7일 멧돼지 폐사체 일제 수색 기간을 운영, 오염원을 없애고 비빔목·목욕장 등 서식지 환경 검사와 소독을 실시한다.

아울러 1·2차 울타리로 발생지점을 봉쇄하고, 대규모 양돈 사육지역 주변으로 멧돼지 차단 울타리를 설치하는 동시에, 멧돼지의 남서쪽 이동을 막기 위해 고속도로 등 구조물을 활용한 차단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양돈농가는 ASF 위험지역 등에서 사람·차량·매개체로 인해 오염원이 농장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선제적 차단 방역 강화를 유도한다.

농장 울타리, 퇴비장 차단망, 소독시설 등 미흡한 농장 방역 시설을 신속히 보완하도록 하고, 검역본부·지방자치단체의 합동점검을 4월까지 시행할 예정이다.

중점방역관리지구 등 ASF 위험지역 내 모돈과 복합영농 등 방역 취약요인은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전국 양돈농장을 대상 매주 수요일 '쥐·해충 제거의 날'을 운영하며, 문자 발송·리플릿 배포 등을 통해 방역수칙을 주기적으로 안내한다.

박영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중수본을 중심으로 관련 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울타리 설치·관리, 멧돼지 포획, 폐사체 수색·제거, 오염지역 소독 등 방역조치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또 "전국 모든 양돈농장은 소독·방역 시설을 신속하게 개선하고, 봄철 영농활동 자제와 영농장비의 농장 내 반입 금지, 모돈사 매일 소독, 축사 출입 시 장화 갈아신기·손 씻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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