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부사장과 조현민전무 딸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조양호 대한항공회장이 선친 조중훈 회장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조중훈회장은 대한민국의 국적항공사를 발전시키고, 물류도 글로벌수준으로 육성해서 경제발전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수송보국 일념으로 한진을 일궜다. 박정희 대통령이 70년대 경영난에 허덕이던 국영항공사 대한항공을 인수해서 키워보라고 했을 때, 그룹참모들은 만류했다. 월남전에서 목숨걸고 군장비와 군납을 통해 부를 축적한 상태에서 회생가능성이 없던 대한항공을 인수한다는 것은 무모했다. 월남전에서 번 돈을 다 들이부어도 대한항공이 살아나 가능성이 희박했다.

   
▲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조현아부사장 문제로 임직원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자성의 계기로 삼자고 했다. 소통위를 만들어서 그룹문화를 개혁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송보국으로 대한항공을 물류대국의 버팀목으로 육성한 선친 조중훈회장의 밀알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다. 조양호회장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이번 기회가 대한항공이 국민적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큰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조중훈회장은 고민 끝에 대한항공을 인수했다. 불철주야 모든 것을 다 바쳐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워냈다. 조중훈회장의 땀과 노력, 정열, 혼이 다 들어난 곳이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은 글로벌 세계 13위 항공사로 도약했다. 선친이 뿌린 거름과 땀이 소중한 열매를 맺은 것이다.
 

조양호회장은 선친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항공사로 도약시켰다. 화물운송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은 중동 아랍에미레이트항공과 중국계 항공사들의 거센 도전에 밀려 3위로 밀렸다.

조양호회장은 4일 한진그룹 시무식에서 창사 이래 최대위기를 맞는 감회와 각오를 다졌다.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문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초래된 위기에 대해 겸허한 자세로 사과했다. 임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했다.

조회장은 이제 새롭게 일어서자고 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의 계기로 삼자고 했다. 그룹의 잘못된 문화와 조직문화를 개선하기위해 소통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했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자고 했다.

조양호회장은 선친이 온 몸을 던져 대한항공의 밀알이 되어준 것을 생각하며 자신도 온 몸을 던져 대항항공 성장의 밀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미디어펜=이서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