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복합할부 금융 금리 캐피탈사 금리보다 0.5~0.6% 저렴, 카드결제 할부이자율 부담

카드업계가 현대자동차와 카드복합할부 상품 수수료와 관련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의 차구매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카드업계와 현대차가 카드복합할부 수수료를 두고 의견차를 보이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사진은 내용과 무관함./뉴시스
물론 카드복합할부 없이도 캐피탈사나 카드 할부로 구매할 수 있지만 할부 이자부담 때문에 서민들은 꿈도 꿀 수 없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하루 전인 지난 4일 현대차와 가맹점 재계약을 앞두고 협상한 끝에 카드복합할부 상품을 취급 중단키로 했다. 다만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이용한 일반결제는 가능하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은 차량 구매시 소비자가 카드로 구매하면 구매대금을 캐피탈사가 자동차사에 지불하고 고객으로 부터 매달 할부금을 받는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자동차사로부터 가맹점 수수료 일정 부분을 소비자에게 포인트, 캐쉬백 등 혜택으로 돌려준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아반떼를 구매한다고 한다고 치자. 차량 기본가격은 1750만원 가량으로 이를 신용카드로 이용해 일반결제를 하게 되면 결제일에 전 금액이 빠져나간다. 여기에 신용카드 일반 결제 때 2~3개월 정도의 단기 할부를 할 수 있지만 10%대의 할부이자율 때문에 10개월 이상 할부는 부담이 크다. 

자동차 복합할부금융을 이용할 경우 36개월, 48개월, 60개월 할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36개월 이상을 선택하면 연 금리가 5.9% 이상으로 높아져 36개월이 가장 합리적인 수준이다. 계약금 등을 포함해 540만원 인도금을 제외하면 할부원금은 1200만원이다. 여기서 연 5.9% 할부금융을 36개월로 나눠내면 한달에 36만원 갸량을 지불하면 된다. 또한 카드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0.5~1%를 캐쉬백으로 돌려받을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여유자금이 있을때는 일반결제가 용이하다. 굳이 이자를 낼 필요없이 원금만 지불하면 되는 까닭이다. 하지만 여유자금이 넉넉치 않고 한번에 원금을 다 갚은 것이 부담스럽다. 그렇기에 일정 기간동안 원금과 이자를 함께 내는 할부금융을 선택하는 편이 유리하다. 

결국 현대차와 BC카드가 복합할부를 중단하고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차 구매를 할 수 있게끔 했다지만 생색에 불과하다. 소비자로서는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차구매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양측의 수수료 싸움에 불똥이 튄 격이다.

또한 카드사들이 '신용공여기간' 연장을 골자로 한 신복합할부금융 상품을 내놓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지만 실제 카드사, 캐피털사, 자동차 회사 등 이해 관계자간 결제방식과 기간연장 일뿐 소비자의 편의에 있어서는 전혀 무관한다. 현대차와 카드사간 신용공여기간을 놓고 첨예한 대립으로 수수료 다툼을 야기시킨 만큼 논란을 없애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결코 복합할부에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계약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업계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카드는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복합할부 취급 규모가 가장 많다.

만일, BC카드의 사례처럼 현대차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 복합할부가 중단될 경우 소비자의 차구매 시 결제 선택권과 이자 부담은 2~3배 이상 커질 가능성이 크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복합할부금융의 금리가 일반 캐피탈사 금리보다 0.5~0.6% 가량 저렴하다"며 "차량을 구매할때 복합할부금융이나 일반결제, 은행 대출 등 자신에게 더 유리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복합할부금융도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선택권 중 하나"라며 "소비자들의 재정사정, 카드사, 캐피탈사 등에 따라 차이가 있어 차량 구매시 어떤 방법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 = 정단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