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전북 현대가 2021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FC서울을 누르고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상식 전북 신임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가뿐하게 승리 신고를 했다.

전북은 2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개막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바로우의 막판 쐐기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최전방에 구스타보를 두고 2선에 이성윤, 김보경, 한교원을 배치했다. 더블 볼란치로 최영준과 류재민이 나섰고  이용, 홍정호, 김민혁, 이주용이 포백을 구축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서울은 박주영, 조영욱, 나상호, 팔로세비치에게 공격을 맡기고 기성용, 오스마르가 중원을 지켰다. 포백으로는 윤종규, 황현수, 김원균, 고광민이 나섰고 골키퍼 장갑은 양한빈이 꼈다.

전반은 서울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새로 영입한 나상호가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날카로운 슛을 시도하는 등 공격을 앞장서 이끌었다. 전북은 슛 찬스까지 만들어나가는 빌드업이 제대로 안돼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전북의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김상식 감독은 전반 23분 이성윤을 빼고 김승대를 투입하는 이른 선수교체로 전술적 변화를 꾀했다. 김승대가 구스타보와 호흡을 맞추면서 전북의 공격도 서서히 활기를 띠었다. 

서울도 선수 교체를 하는 상황이 나왔다. 최근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선발 출전했던 기성용이 허벅지 쪽 상태가 좋지 않은 듯 전반 36분 만에 한찬희와 교체돼 물러났다.

전북은 전반 막판 나온 한교원, 구스타보의 잇따른 헤딩슛이 빗나가긴 했으나 날카로웠다.

0-0으로 맞은 후반, 양 팀의 공방이 열기를 더해갔다. 서울 조영욱과 팔로세비치의 슛이 송범근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북은 후반 13분 구스타보와 류재문 대신 바로우와 일류첸코를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선수 교체 효과를 보면서 전북이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김민혁, 이용, 한교원의 슛이 잇따라 나오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전반 30분, 드디어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전북이 선제골을 가져갔는데 서울의 자책골에 의해서였다.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 때 김보경이 크로스를 올렸다. 양 팀 선수들이 엉겨 볼을 따내기 위해 점프했는데, 서울 수비수 김원균의 머리에 맞은 공이 자기 골문 우측 모서리로 굴러들어갔다.

행운의 리드를 잡은 전북은 이후 주전 골키퍼 송범근을 빼고 신인 김정훈을 투입하는 깜짝 교체를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전술을 이어갔다.

서울은 만회를 위한 반격을 폈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추가시간이 4분 주어진 가운데 경기 종료 2분 정도를 남기고 전북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보경의 크로스로 만들어진 찬스에서 바로우의 슛이 골로 연결되며 2-0으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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