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회장 중심 LG 성장 사업 올해 들어 가속도
전장·AI 등 성과 가시화…더 강한 신사업 추진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구광모 LG 회장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이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LG 주요 계열사들은 차세대 기술과 사업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시장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와 기술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 취임 이후 LG는 미래 사업 분야에서 빠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시장 상황과 업의 가능성을 면밀하게 검토한 뒤 잇따라 속도전을 진행하고 있다.

   
▲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제공

재계에서는 LG의 속도감 있는 미래 전략이 구 회장의 ‘고객 가치 경영’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고객’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은 물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지속적으로 주문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초세분화를 통한 고객 이해와 공감 △고객 감동을 완성해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일 △고객 감동을 향한 집요함을 강조했다. 이는 기존 사업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신사업과 기술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현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올해 들어 LG의 연구개발(R&D) 성과와 전략적 결단의 결과물이 더욱 뚜렷하게 미래 가치와 연결되고 있다. 전장과 인공지능(AI), 로봇 등에서 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 주목하는 분야는 LG의 전장이다. LG전자는 다음달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대상으로 물적 분할을 의결한다. 승인이 이뤄지면 합작법인은 올 7월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LG의 전장 사업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특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성장 속도 등 차별화 경쟁력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기차 파트너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LG는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설립으로 전기차 파워트레인 기술은 물론, 차량용 램프, 전기차 충전모듈,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배터리, 디스플레이, 전장부품 등 관계사들과의 유기적 협업도 가능한 상황이다.

AI 연구 분야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LG의 AI 전담조직인 LG AI연구원은 최근 세계 최고 권위의 인공지능 학회인 ‘AAAI(국제인공지능학회)’에서 토론토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한 ‘설명하는 AI’와 ‘연속 학습’ 분야 논문을 발표했다.

AAAI는 매년 세계적인 AI 연구기관 등이 참석해 논문을 발표한다. 이를 통해 각 나라의 AI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논문 채택 자체가 연구의 내용과 기술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LG는 구 회장 취임 후 AI연구원 설립, 소프트뱅크벤처스의 AI 투자 펀드 200여억원 공동 출자 등 AI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

LG 미래 사업의 한 축인 로봇 사업도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로봇에 초점을 맞춰 호텔, 병원, F&B(식음료) 등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한 LG전자는 서비스는 물론, 산업용까지 다양한 분야의 로봇과 로봇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미래 성장 사업 추진은 총수의 관심과 사업 이해도에 따라 속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며 “구 회장이 새로운 기술과 가치에 관심이 많고,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LG는 신사업을 더욱 강하게 밀어 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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