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3.1운동이 102주년을 맞이했다. 독립을 위해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제 그들은 하늘에서 독립의 기쁨과 평화를 지켜보고 있지만, 애국의 피를 이어 받은 후손들이 선조의 업적을 기리고 있다. 

이 가운데, 스타가 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이 주목 받고 있다. 이들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조상의 역사를 전하고, 그 뜻을 기리며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고 있다. 

   
▲ 홍지민. 사진=KBS 1TV '아침마당' 캡처


먼저, 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독립운동가 고(故) 홍창식 선생의 막내딸이다. 홍창식 선생은 10대 후반의 나이에 비밀결사대에 가입, 함경북도 성진 일대를 중심으로 항일투쟁을 벌였다. 이후 1944년부터 옥고를 치르다 해방을 맞이했다.

홍지민은 이날 KBS 1TV '아침마당' 삼일절 기획 특집에 직접 출연해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오늘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히며 "'아리랑'을 들으며 저도 모르게 온몸에 전율이 일었고,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아니라 200만이 움직였다는 사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말 잊어버리면 안 되겠구나'라는 마음이 든다"며 "이날을 잊지 않고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소회를 전하며 '내 나라 내 겨레'를 불렀다. 

   
▲ 한수연(왼쪽부터 차례대로), 윤주빈, 박환희. /사진=KBS 2TV '100년의 봄' 캡처


홍지민 외에도 독립운동가 후손 연예인들이 다수 활동 중이다. 윤봉길 의사의 증손인 배우 윤주빈은 2019년 100주년 기념 삼일절 기념식에서 '심훈 선생이 옥중에서 어머니께 보낸 편지'를 낭독한 바 있다. 

윤봉길 의사는 1932년 4월 29일 일왕의 생일날, 행사장에 폭탄을 던지는 거사를 치르고 현장에서 체포돼 처형됐다. 

배우 박환희는 독립운동가 하종진 선생의 외손주다. 하종진 선생은 1919년 3월 독립만세시위 당시 사람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독립운동에 투신한 인물이다. 1926년에는 폭탄을 비밀리에 입수해 대구 시내 일본 관청들을 폭파하려다 감옥에 수감됐다. 

배우 한수연은 독립유공자 김순오 선생의 외증손주다. 공주 의병대장이었던 김순오 선생은 일본 순사 측 기록에 '굉장히 악랄한 폭도'라고 적혀 있을 만큼 격려하게 독립운동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 김지석.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캡처


배우 김지석의 조부는 백범 김구의 제자 김성일 선생이다. 김성일 선생은 14살 때부터 독립의용단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독립운동에 평생을 바쳤다. 1932년 윤봉길 의사와 함께 체포돼 4개월간 고문을 받기도 했다. 

가수 고 신해철은 3.1운동 당시 만세시위를 주도한 이성구 선생의 외증손주다. 이성구 선생은 의열 투쟁에서 친일파를 직접 처단해 일제로부터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고, 상해 일본 영사관에 두 차례 폭탄을 던쳐 징역 7년을 추가로 선고 받았다. 

배우 이서진의 가문에는 9명의 독립 투사가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이 대표적이다. 이상룡 선생은 안동 명문가의 증손으로, 막대한 재산을 모두 팔아 만주로 이주해 독립운동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조국 해방을 보지 못하고 1932년 만주에서 숨을 거뒀다. 

이와 함께 배우 송일국은 김좌진 장군의 증손주이고, 가수 송대관은 송영근 선생의 후손이다. 배우 배성우와 아나운서 배성재의 외조부는 신영호 선생으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