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산 현대가 개막전에서 골 잔치를 벌이며 대승을 거뒀다. 울산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사령탑 데뷔전에서 대승을 이끌며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울산은 1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1라운드 홈 경기에서 5-0으로 이겼다. 윤빛가람의 선제골에 이어 김기희, 이동준, 김인성(2골)이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강원은 후반 5분 임채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인 후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완패했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경기는 여러모로 주목을 받았다. 홍명보 감독의 K리그 데뷔전이었고, 강원FC 이영표 대표이사가 행정가로 변신 후 처음 맞는 팀 경기이기도 했다. 지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했지만 K리그1에서는 2년 연속 전북 현대에 밀려 준우승에 그친 울산이 홍명보 감독 영입으로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도 관심사였다.   

울산은 골키퍼 조현우에 설영우, 불투이스, 김기희, 김태환, 원두재, 윤빛가람, 강윤구, 김인성, 이동준, 김지현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강원은 골키퍼 이광연, 아슐마토프, 임채민, 김영빈, 윤석영, 한국영, 김동현, 김수범, 김대원, 마사, 고무열을 선발로 내세웠다. 

강원이 경기 시작 4분만에 마사의 슛이 나오며 초반 기세를 올렸으나 조현우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은 김인성, 이동준이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나갔다. 

전반 26분 울산이 페널티박스 외곽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지난해까지 강원에서 뛰다 울산으로 이적한 김지현이 돌파를 시도하던 중 파울을 당해 만들어진 프리킥이었다. 키커로 나선 윤빛가람이 그대로 슛을 날렸고 강원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날아가 꽂혔다.

울산이 선제골을 뽑아내자 경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울산이 김인성의 슛으로 추가골을 노리자 강원도 고무열의 연이은 슛으로 맞서며 만회골을 노렸다. 전반은 울산의 1-0 리드로 끝났다.

후반 들어 5분만에 큰 변수가 발생했다. 강원 수비수 임채민이 이동준의 돌파를 저지하려다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후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파울의 심각성과 고의성이 인정돼 레드카드로 변경됐다. 임채민의 퇴장으로 강원은 수적 열세에 놓였다. 

울산이 이 프리킥 찬스에서 윤빛가람, 김태환, 원두재로 이어진 볼이 김기희의 골로 마무리되며 2-0으로 달아났다.

이후 수적 우세를 적극 활용한 울산이 맹공을 펼쳤다. 후반 11분 역습 찬스에서 이동경의 패스를 받은 이동준의 칩슛으로 세번째 골을 뽑아냈다.

울산에 자비는 없었다. 김인성이 후반 18분, 25분 연속골을 터뜨려 강원의 항복 선언을 받아냈다.

5골 차로 승부가 결정되자 울산은 선수 교체로 휴식 또는 출전 기회를 주면서 여유롭게 경기를 끌고갔다. 강원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고 싶어했지만 10명이 뛰어서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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