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 3개월만에 줄어…서비스업 2개월째 감소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1월 산업생산이 8개월 만에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효과로 제조업 생산이 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서비스업도 감소해서다.

하지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가운데서도 소비는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생산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1.5%)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산업생산은 지난해 6월(3.9%)부터 7월(0.3%), 8월(0.1%), 9월(1.1%), 10월(0.1%), 11월(0.9%), 12월(0.4%)까지 증가흐름을 타다 1월 들어 다시 줄었다.

   
▲ 산업단지 [사진=연합뉴스]


제조업 생산이 1.7% 감소해 광공업 생산이 1.6% 줄어든 영향이 컸는데,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관련 품목 생산 둔화에 전자부품이 -9.4%를 기록했고, 기타 운송장비도 12.4%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준 것도 3개월 만인데, 전월인 지난해 12월(2.7%) 증가 폭이 컸던 만큼 기저효과도 작용했지만, 한 해 전과 비교해서는 7.4% 증가했다.

수출 호조로 반도체(0.3%) 역시 한 달 전보다 늘었지만 증가세는 12월(11.6%)에 비해 둔화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6% 증가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12월에는 반도체가 광공업 생산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으나, 1월에는 반도체 증가세가 주춤했다"며 "이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도 한 달 전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2% 줄어 전월(-1.1%)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폭은 줄었고, 금융·보험(1.3%), 정보통신(0.7%)에서 늘었지만, 예술·스포츠·여가(-15.4%), 도소매(-0.8%) 등이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1.6% 증가, 지난해 12월(0.1%)에 이어 두 달째 늘었고, 증가 폭은 2020년 8월(3.0%) 이후 최대였다.

의약품 등 비내구재(-0.1%)는 한 달 전보다 줄었으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4.8%), 의복 등 준내구재(1.0%) 판매가 늘었는데, 가전제품 증가는 코로나19에 늘어난 실내 생활과 겨울 한파가 주된 배경으로 꼽혔다.

설비투자는 6.2% 늘었는데, 자동차 등 운송장비(-8.4%)는 감소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11.2%) 투자는 증가한 덕분이다.

건설업체 시공 실적인 건설기성은 6.0% 줄었다.

어 심의관은 "코로나19 재확산에 서비스업 생산이 줄었고, 광공업 생산도 지난달 기저효과로 다소 위축됐지만, 한파에 따른 가전제품 판매 증가로 소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12월까지 7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를 끊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지난 2009년 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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