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역할하는 대한항공 전직원들에 가슴 깊이 감사"
"아시아나항공 품고 더 높이 날도록 역량 집중" 독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코로나19를 혁신의 기회로 삼아 회사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나가자"며 선제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조원태 회장은 2일 대한항공 창립 52주년을 맞아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창립 기념사를 게재했다. 조 회장은 먼저 위기를 극복에 힘써준 임직원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대한항공 임직원 모두는 최악의 상황에 최선의 노력으로 대응했다"며 "우리의 저력과 역량을 세상에 여실히 입증했다"고 말했다. 또한 "각자 맡은 영역에서 헌신을 아끼지 않고 있는 우리 임직원 여러분께 늘 가슴 깊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힘든 상황에서 어려움을 기회로 전환시켜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상황을 초래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달라질 계기를 마련해 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생존이 위태롭다고 여겨지는 현 시점에서 혁신을 말하는 것이 의아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렇기 때문에 혁신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설파했다.

   
▲ 보잉 787-9 앞에서 걸어나오는 대한항공 승무원들./사진=대한항공 커뮤니케이션실 제공


조 회장은 혁신과 관련해 '계절별 환복론'을 주창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비즈니스의 계절을 바꿔놨다"며 "더 이상 이전의 옷으로는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적응하고 대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덧붙여 "'위드 코로나 시대'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맞는 옷을 만들고 입는 것, 그것이 바로 혁신"이라고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 임직원 모두가 함께 이 옷을 디자인하며 만들어 나아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며 힘을 모아 나간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계절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대한항공 고유의 옷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사적 혁신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를 위해 조 회장은 신체에 해당하는 '조직'. 행동에 해당하는 '업무방식', 말투에 해당하는 '소통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실천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조 회장은 "창의성과 역동성이 넘치는 조직, 유연성을 바탕으로 핵심 분야에 집중하는 업무방식, 구성원간 다양성을 존중하며 투명하게 나누는 소통문화로 대한항공을 바꿔나가자"고 역설했다.

   
▲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M&A 일러스트./사진=연합뉴스

그는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세상에서 누구보다 높이 비상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저부터 혁신을 실천하겠다"며 "그 기반 위에 아시아나항공도 성공적으로 인수해 함께 더 힘차게 날아오를 수 있도록 우리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또한 "두 회사가 하나가 돼 더 큰 조직을 이루는 만큼 보다 큰 사명감을 갖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에 기여하는 대한항공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우리의 노력과 인내가 머지 않아 달콤한 결실을 맺고 그 결실을 임직원 여러분과 풍성하게 나누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그런 날이 속히 오리라 함께 기대하며 우리 모두 조금만 더 힘을 내며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창립기념 행사는 갖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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