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년사업 설계, 단순보조업무 고용…미스매칭 우려 여전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여명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비례)은 2일 연간 4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된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청년인턴 직무캠프는 3개월간 매월 약 235만원의 인턴임금을 주 40시간 내 근로를 통해 제공하는 사업이다.

청년들이 선망하는 기업과 청년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사업으로 참여기업 모집·선정 및 인턴 참여자를 선발하여 기업 수요조사와 면접을 통해 인턴을 배치, 최종적으로 참여자가 근무한 해당사에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소속 여명 의원은 지난달 26일 열린 경제정책실 업무보고를 통해 이번 사업의 핵심인 기업선정, 사업기간, 직무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 여명 서울시의회 의원(국민의힘·비례)이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시는 지난 1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글로벌기업 50여 곳의 참여를 이끌어냈고, 국내기업 1000여 곳을 더해 총 150개 기업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 의원에 따르면, 실제 선정된 기업은 글로벌기업 17개사 및 국내기업 57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당초 계획 50%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결과라는게 여 의원의 설명이다.

여 의원은 이에 대해 "선정된 74개사 중 광고대행업과 일반 소프트웨어 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50%에 육박하고 있어 업종이 편중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심지어 신산업 분야 성장유망기업을 참여시키겠다고 한 서울시 발표와는 달리 비영리단체 법인, 자동차 임대업, 여론조사기관 등이 포함됐다. 국내대기업 참여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특히 여 의원은 "청년참여자들이 선정된 회사에 끼워 맞춰지거나 특정분야 지원자만 기회를 얻게 되 중도포기자 발생 혹은 사업 효과성이 우려된다"며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선정 기업 중 다수가 안정성, 성장성이 중·하위에 머물렀고 연간퇴직률이 100명 입사에 80명 퇴사하는 등 매우 높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 의원은 "이 사업 설계는 서울시와 청년의 관계형성만 되있고 기업은 외주 받듯 시 예산으로 단순보조업무로 청년을 공짜로 3개월간 고용하는 것"이라며 "기존 청년-기업 일자리 매칭사업이었던 강소기업 청년인턴, 도시청년 지역상생 프로젝트 사업 역시 회사를 정해놓고 참여자를 모집한 탓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사업기간이 1년이지만 실제 인턴십 활동은 3개월"이라며 "청년이 직무중심 경험을 쌓으며 실무를 익히기에 기간이 짧다. 과연 그간 서울시가 지원하던 단순사무보조 업무 이상의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여 의원은 "해당 기업 실무자가 참여자를 교육하지 않는 이상 기존 청년 일자리 사업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었던 참여자-기업 간 업무역량 미스매칭으로 인한 마찰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매번 지적된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 유사 사업을 계속 이어가며 청년구직자들을 희망 고문하는 일자리 사업은 지양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