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특급 신인 나승엽(19)이 첫 연습경기 출전에서 안타도 치고 타점도 올렸다. '될성부른 떡잎'의 활약을 롯데뿐 아니라 상대팀 삼성 선수단도 유심히 지켜봤다.

나승엽은 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에 2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희생플라이) 활약을 펼치며 롯데의 4-2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나승엽은 지난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 9번타자로 출전하긴 했지만 비로 3회초 도중 경기가 취소돼 타석에는 들어서보지도 못했다. 이날 경기가 사실상 나승엽의 프로데뷔 후 다른 팀을 상대로 한 첫 출전이었다.

   
▲ 사진=롯데 자이언츠


1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나승엽은 3회초 1사 2루의 두번째 타석에서는 2루수 땅볼 아웃됐다.

롯데가 0-1로 끌려가던 5회초 1사 만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나승엽은 상대 투수 홍정우의 공을 가벼운 스윙으로 받아쳐 멀리 중견수 쪽으로 날아가는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1-1 동점을 만드는 타점을 나승엽이 희생플라이로 올린 것. 롯데는 이 이닝에서 오윤석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롯데가 역전에 성공했다.

나승엽은 7회초 네번째 타석에서는 안타도 신고했다. 1사 2루에서 장필준을 상대로 투수쪽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나승엽의 타구를 잡은 장필준의 서두른 1루 송구가 빗나가며 2루 주자였던 강로한이 득점을 올렸다.

나승엽은 9회초 한 차례 더 타석에 들어서 최지광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다.

비록 시원한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첫 출전한 연습경기에서 주눅들지 않고 제 스윙을 하며 타점과 내야안타를 기록한 나승엽은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데뷔 시즌 준비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해 고교 야수 최대어로 꼽힌 나승엽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했으나 롯데가 드래프트에서 깜짝 지명한 뒤 끈질긴 설득과 비전 제시 끝에 입단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냈다. 롯데는 나승엽에게 역대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인 5억원을 안기며 특급 대우를 해줬다.

나승엽은 덕수고 시절 내야수로 활약했지만 롯데 입단 후 외야수로 포지션을 이동해 훈련을 받고 있다. 주전 중견수 민병헌이 뇌 수술을 받으며 이탈한 빈자리에 신인 나승엽을 기용하겠다는 것이 허문회 감독의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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